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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수 줄여야 명품교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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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수 줄여야 명품교육 가능
  • 이명주 (공주교대 교수)
  • 승인 2013.02.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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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교육도시의 첫째 조건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으로 교육, 경제, 문화, 사회 등에서 글로벌(Global) 명품도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시가 글로벌 명품 도시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교육경쟁력이다. 국민들의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어떠한 투자와 희생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종차지시대가 열리면서 명품 교육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전이나 공주 등 인근지역에서 세종시로 이주를 하고 있다. 다행히도 세종시 첫마을에 위치한 참샘초등학교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 학교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학교로 자리매김 했다. 전국 각지의 학교와 교육관련 기관에서 스마트 학교를 보기위해 모여들고 있다. 아마도 스마트 학교의 높은 교육 효과성에 대한 기대감에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세종시가 교육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명품 교육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 형태의 학교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학급당 학생 수 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교육의 기본 지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발표한 OECD 교육 지표(2010년 기준)를 보면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30명, 중학교 35.3명으로 각각 OECD 평균인 21.6명과 23.9명 보다 10명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최하위 수준이다.

OECD의 대다수 국가들은 학급 규모 감축을 위한 교육 개혁을 통해 평균 15~2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예로 스코틀랜드는 1999년 제정된 법률에 의거하여 초등학교 1학년을 25명으로 축소하였고, 중등교육 단계의 수학 및 영어 수업의 규모를 최대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2011년 교사가 학생 1명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며 20명 이상으로 운영되는 학교에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기 위해 3천만 유로(약 457억 원)을 투자하였다.

학급당 학생 수는 몇 명일 때 가장 적절할까? 학자들마다 연구 결과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15명 내지 20명 정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는 학생 수가 감축된 1학년 학급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이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보다 효과적으로 직무수행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생 수가 적은 교실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일대일 접촉을 더 자주 가지며 학생들의 기본 기능을 확실히 익히도록 돕고 학생들의 과제 수행에 대하여 빈번히 피드백을 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 수가 줄면 교사들이 학생들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부모들과도 자주 의사소통할 수 있어서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학생 수가 더 많은 학급과 더 적은 학급에서 교사들은 동일한 내용의 학습을 동일한 시간에 전개하지만, 학생 수가 적은 학급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학습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쏟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문제를 보이는 소수의 학생들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하여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급당 학생수에 따른 교육효과성의 차이로 교육선진국들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수 십 년간 여러 주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지금 현재에도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20여 개가 넘는 주 정부들이 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여러 주정부에서 이 정책을 지속하고 더 확대하기 위하여 더 많은 재정을 확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도 새 정부에서 가장 먼저 제개정해야 할 교육개혁 입법 과제로 교원 법정정원 확보와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꼽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세종시는 백지상태에서 명품 교육도시 건설을 위한 새 판짜기를 해야 한다. 어떠한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학급당 학생수를 OECD 국가 수준으로 만드는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설계해야 한다. 이것이 세종시를 글로벌 명품 교육 도시로 만드는 첫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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