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실 36편] 어울려 살아가는 칡꽃의 화려함과 친근함

칡꽃
너는 이웃들이 많고
한데 어울려 살아가니 좋겠어
꽃이 화려한 이유를 알겠네
가지에서 스며 나오는 친근함이여
[작품 노트]

나무와 바위를 칭칭 감으며 살아가는 칡은 본디 이웃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껏 사이좋게 이웃들과 정답게 지낸다.
가지가 수십 미터까지 뻗는 그 친근함이 바탕인 것을 새삼 발견했다.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천년고찰 비암사 가는 길, 다비숲공원에서 칡꽃을 만났다.
이리 보면 분홍빛이고 저리 보면 자줏빛인데, 한가운데 노랑을 숨긴 자태가 곱기만 하다. 여기에 투명하고 은은한 향까지 뿜으니, 이웃들을 불러 모으는 게 아닐까.
향기에 화려함까지 담은 칡꽃에 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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