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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섬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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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섬에 갇히다
  • 김재중
  • 승인 2013.01.2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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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불편하고, 값 비싼 대중교통체계

"세종시는 지금 고립된 섬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세종시를 오가는 직장인들의 푸념이다. 택시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기다림’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았던 도시민들에게 세종시에서의 삶이란 ‘느리고, 불편하고, 값 비싼’ 일상이다.

"도시정착 초기단계의 불편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불편을 감내해야 할 줄 몰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에서 세종시 관문인 오송역까지 KTX 열차를 타고 내려왔지만, 정작 오송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면 KTX 승차요금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세종시의 자랑 중 하나인 BRT(간선급행버스) 차량은 시범운행 중 고장으로 말썽을 부리더니 아예 관광버스로 대체됐다. 연간 최대 39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41대의 시내버스가 세종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교통수단이다. 이따금 택시를 이용하려해도 ‘값 비싼 불친절 서비스’를 감내해야만 한다.

시민들은 고민하고 있다. ‘기다림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그렇다고 교통행정을 탓 할 수만도 없다. 예산과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숱한 교통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 3개 과가 맡고있는 업무를 단 1명의 공무원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세종시는 4월 1일부로 시내버스노선 전면개편 등 획기적 교통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9대의 버스가 증차되고 지간선제 확대운영을 위해 무료환승과 BIS(버스운행안내시스템)를 도입한다. 이 같은 대책이 ‘고립된 섬’ 세종시를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교가 될 수 있을까. 광역행정과 교통관련 업체들끼리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야할지도 중요한 관건이다.

사진·글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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