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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모달 트램’ 상용화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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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모달 트램’ 상용화 가능한가
  • 이충건
  • 승인 2013.0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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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교통신기술 지정 유리한 고지 불구 주민들 “고장 잦다” 불만

충북 오송역에서 세종시를 관통해 대전 반석역까지 시범운행 중이던 ‘바이모달 트램(Bimodal Tram)이 멈춰 섰다.

1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바이모달 트램은 국토해양부 국가R&D(연구개발)사업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하고 한국화이바가 생산했다.

현재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에는 바이모달 트램을 비롯해 지난 2일부터 현대자동차㈜가 개발해 성능시험을 완료한 CNG(천연가스)하이브리드 버스가 추가 투입됐다. 이와 함께 간선급행버스(유료)인 750번, 770번이 운행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19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 바이모달 트램에 문제가 발생한 것. 세종시 BRT 노선에 투입된 2대가 모두 수리에 들어갔다. 차량을 개발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측은 "CNG가스가 연료인데 혹한기 필터에 유류 성분이 유입돼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바이모달 트램의 고장이 잦다는 데 있다. 실제 주민들은 "벌써 여러 차례 고장이 났고 속도도 늦다"며 불만스럽다는 여론이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이미 상용화된 새로운 교통수단이지만, 우리나라가 실제 도입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런데도 바이모달 트램은 유력한 BRT 후보기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바이모달 트램과 이 차량이 철제 궤도 없이 자동 운행할 수 있도록 한 마그네틱 도로를 교통신기술로 지정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11년 3월 전북 새만금 복합도시에 바이모달 트램을 도입키로 결정했었다. 교통신기술로 지정되면 3~5년 동안 정부 입찰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고장 난 바이모달 트램의 대체버스도 이 기종의 기반시설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임차해 투입하고 있다. ‘BRT 차량’이라고 이름표를 붙이고 운행 중인 차량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안내원으로 탑승하고 있다. 이 직원은 "양산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을 회수한 것"이라고 탑승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차량 고장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철도기술연구원 목재균 노면교통시스템연구단 단장은 "연구개발 목적에 맞게 차량을 일정기간 운행하고 점검해야 하는데 운행 스케줄이 바쁘다보니 차에 이상이 발생해야 점검을 하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주민들이 고장이 잦은 것으로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진단,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실용화제품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개발품이지 양산제품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양산이 되면 모든 클레임은 제작사(한국화이바)가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고도 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3월 말 이전까지 세종시 BRT 차량의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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