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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구성에 충청권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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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구성에 충청권은 “실망”
  • 김갑수
  • 승인 2013.01.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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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충청 배려" 불통 인선 현실화…"후하게 줘야 50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 개막식이 6일 오후 박근혜 당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박 당선인 공식 플리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수위) 구성에 대해 충청권은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무늬만 충청인을 내세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기조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의 조각(組閣) 과정에서도 충청권을 실망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의 대변인 및 비서실, 인수위 및 특별 분과를 포함 총 34명의 인사 중 대전·충남 출신은 윤창중 대변인(논산)과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대전) 둘 뿐이다. 주지하다시피 윤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절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독려하며 충청 민심에 반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유 간사의 경우 비록 대전 출신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학자라는 점에서 박 당선인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통로로써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반해 호남의 경우 국민대통합위원회에 참여한 한광옥·김경재 전 의원과 함께 박 당선인의 최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비서실 정무팀장을 맡게 되면서 든든한 버팀목을 확보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충청도민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던 박 당선인에게 벌써부터 "이럴 줄 몰랐다"는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충청권의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지나치게 학자 위주로 인수위를 구성하다보니 과연 새로운 정부의 국정 어젠다를 제대로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라며 "언론에 충청권 출신 인사라고 소개된 인수위원들 역시 지역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역을 배려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배려한 것인데, 그 결과를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이에 비해 호남 챙기기는 지나칠 정도"라며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새 정부의 요직에도 충청 출신 인사들이 발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윤 대변인 임명 때도 지적했지만, 충청의 정서와 지역의 이익을 고려한 기용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다. 무늬만 충청인을 내세운 것"이라며 "후하게 줘봤자 50점 정도"라고 말했다.

"인수위 최고 가치는 국민의 삶"

박 당선인, 현판식서 강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일을 하는데 있어 인수위원회(인수위)가 가져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의 삶’이라 생각한다"며 "각 부처의 인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면 그 다음 정부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올바르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 현판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들께서 가지고 계신 큰 기대를 잊지 마시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수고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까지 50일 남았다. 그 전까지 각 부처의 인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해 주시길 바란다"며 "50년이 지나도 모범적인 인수위였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1차 전체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동안 약속한 민생대통령, 대통합대통령 등의 공약이 제대로 실천됨은 물론,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해 국운융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김갑수 기자 kksjp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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