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지역 정치인식 격차 확인…통합이 남은 과제
▲ 세종시 지역별 득표율과 득표수 |
그러나 세종시 신∙구지역 주민들의 정치인식은 크게 엇갈렸다. 세종시 전체 유권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한솔동 주민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유권자의 85%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읍∙면 주민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밀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세종시 지역정치권의 정치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서울과 대전 등 중산층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 이후 펼쳐질 세종시 정치구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후보는 세종시 북부지역 3개 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이끌어 냈다. 득표율은 소정면 66.6%(1114명), 전의면 62.4%(2443명), 전동면 61.7%(1406명) 순서로 높았다.
이 밖에 연기면 59.3%(1117명), 연동면 59.2%(1409명), 부강면 58.9%(2329명), 금남면 58.2%(3674명), 장군면 58.8%(1768명), 연서면 53.9%(2537명) 등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현재 개발사업이 한창인 세종시 14개 생활권에 해당되는 한솔동에서 68.3%(5531명)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부재자 투표에서도 문 후보가 우위를 점유했다. 국내 부재자 52.9%(1335명), 국외 부재자 54.4%(141명)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세종시 구 생활권 중심부인 조치원읍에서는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득표수 2만 3654표 중 박근혜 후보가 50.5%인 1만 1959표를, 문재인 후보가 49.2%인 1만 1629표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세종시 내부 신∙구지역 주민들의 정치인식 격차가 확인된 만큼, 주민통합 문제가 향후 세종시에서 중요한 정치적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번 대선은 충청권 지역정서가 강한 세종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대전과 서울 등 대도시권 중산층 인구유입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할 수 있는 결과였다"며 "신구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이질성을 갈등이 아닌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지역정치권에 주어진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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