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원활한 소통으로 주민공동시설 리모델링의 좋은 사례로 꼽혀
지역 예술가 및 전시 공간 무료 제공으로 지역사회 공헌도 눈길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아파트에 예쁜 그림도 있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니 일석이조에요. 아이들 그림을 보니 기분도 좋은걸요!”
새롭게 꾸민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에서 주민이 전한 소감이 울려 퍼지고 있다. 달뜬 마음으로 전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은데, 이 아파트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3 생활권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에 새로 꾸민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처음 만난 기분은 ‘이곳이 카페인가? 갤러리인가?’ 착각할 정도로 명화와 커피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노익장의 힘으로 유명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과 구스타프 카유보트의 그림도 공간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여기에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커피가 단돈 천 원으로 주민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새로 마련된 ‘리버시안 갤러리카페’다. ‘리버시안 갤러리카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이웃들을 위로하고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을 리모델링해 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곳은 신축 아파트와 건설사와의 분쟁이 일상다반사인 요즘 입주자 대표와 건설사 측이 상호 원만한 소통으로 주민복지 차원에서 공간 활용안을 마련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분쟁이 빈번한 세종시에서 좋은 선례로 제시되는 것도 이곳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앞으로 이곳은 생활예술 활동을 하는 주민과 단체의 신청을 받아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연중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공간으로 채울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첫 전시는 세종시와 교육청, 한국교통연구원, 세종교통공사 후원을 받아 진행한 세종시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이하 세아연) 주최 ‘안전한 배달 문화, 아름다운 교통 문화 표어·포스터 대회 캠페인’ 수상작 20여 점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이번 전시는 1월 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채워져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나갈 수도 없고, 답답한 일상 속에서 가까운 아파트에서 만끽하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바로 이곳의 백미로 꼽힌다. 햇살이 내리쬐는 외부 풍경도 좋아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정환 새샘마을 3단지 입주자 대표는 “이웃들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리버시안 갤러리 카페는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시민 모두에게 개방되는 문화공간으로 지역 예술가 및 시민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전시 안내는 관리실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