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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여중생 ‘집단 구타’ 의혹, 시민사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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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여중생 ‘집단 구타’ 의혹, 시민사회 공분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12.0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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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A 씨,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억울함 호소 
지난 4일 중1 동급생 14명, 집단 폭행 주장... 세종경찰서 수사 착수 
지난 6일 세종시 A 중학교 폭행 피해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 (발췌=청와대 국민청원)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1남 1녀 자녀를 둔 평범한 가족의 직장인입니다. 중‧고등학교 구타 사건을 접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항상 가해자는 5일 봉사활동 등 경미한 처분을 받는 글을 많이 접했습니다. 집단 구타 사건의 피해자가 우리 딸이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학부모 A 씨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00000중학교 1학년 동급생 집단 폭행 구타 사건’ 내용 중 서문이다.

그는 세종시의 한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 A(13‧여) 양에 대한 단체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A 씨가 작성한 글을 보면, 자녀 A 양은 지난 4일 하교 후 2명의 남학생이 포함된 동급생 14명 학생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단체 폭행을 당했다.  

A 양은 이날 오후 4시 즈음부터 동급생 5~6명과 인근 극장 건물로 함께 이동, 머리를 땅에 박은 채 별다른 이유 없이 일방적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몇 명의 학생이 추가로 나타나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이들에게 돌아가며 한 대씩 맞으며 폭행과 폭언을 견뎠다. 가해 학생들은 심지어 학부모로부터 수신 전화마저 금지시킨 채, 장소를 두 차례 옮겨가며 폭행을 계속했다는 주장이다. 

학부모 A 씨는 “일부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재미있다고 웃으며 폭행을 이어갔다”며 “평생 수치심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할 우리 딸과 가족의 상실감이 너무나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카메라(CCTV)가 없는 곳만 데리고 다니며 폭행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극장 옥상까지 끌려갈 뻔 했지만 (다행히) 문이 잠겨 있어 그러지 못했다”며 “문이 열려있었으면 구타가 끝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고, 우리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환경이 될 뻔했다”고 성토했다. 

2시간 가까이 지속된 폭행.

이 상황은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고 피해자 부모가 현장에 나타난 뒤에야 종료됐다. 사건의 전말은 학교장이 A 양을 학교로 데려와 들어본 설명과 조치원지구대 진술로 수면 위에 드러나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우리 딸이) 잘못했다고 몇 번이고 용서를 구했는데, 돌아오는 건 폭력 뿐이었다”며 “제 딸은 전치 2주 및 정신치료 상담 중에 있고, 이마와 볼, 목, 팔, 정강이가 멍들고 가슴 쪽이 아파 누워있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지 기자는 우선 해당 학교를 통해 학부모 A 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선 A 씨 주장만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집단 폭력 진위가 어떻게 밝혀질 지 주목된다. 이 사건 수사는 세종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에 배정됐다.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만나 폭행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아직 자세한 상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측도 “상급생도 아니고 중학교 1학년 학생들간에 이런 일이 발생해 모든 교사가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A 양은 학교 등교를 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일부 가해 학생들은 등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과 학교 내부) 조사 후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 결과 해당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4484)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일 글이 게재된 지 하루도 채 안된 이날 오후 3시 기준 동의자는 575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달 4일 세종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어린이집 여교사의 안타까운 선택 청원(35만 4600명)’ 다음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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