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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연동면’, 소외지역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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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연동면’, 소외지역 벗어나려면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8.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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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동면 3편] 충북 생활권 영향 받아온 세종시 행정구역
교통 인프라 개선, 의료기관 등 생활편익 확충이 숙제
ITX 내판역 분기,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호재 극대화해야
연동면 예양2리(강촌)에 위치한, 조치원에서 들어오는 연동면 관문. 실제로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서평리에서 진입하는 관문이다. 반면, 연동면에서 조치원으로 나가는 방향에는 도경계 표지가 없다.
조치원읍과 연동면을 직접 잇는 도로가 없는 탓에 조치원읍에서 들어오는 연동면 입구. 실제로는 조치원이 아닌 충북 청주시 오송읍 서평리에서 진입하는 관문이다. 연동면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는 시도 경계 표지판이 있는 반면, 연동면에서 조치원읍으로 나가는 방향에는 시도경계 표지가 없다. 윗사진은 연동면, 부강면 방향, 아랫사진은 조치원읍, 청주시 방향.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세종시 소정면과 연기면 다음으로 인구수가 적은 연동면. 

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동면 3편에선 교통망의 현주소를 다뤄보고자 한다.

연동면이 성장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배경에 교통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 청주시 연계성이 더 좋다, 소외된 도로교통망

현재는 신도시 동지역에서 연동면으로 진입할 시, 면 남부 지역은 연기면 양화1교차로에서 경부고속도로 남청주나들목으로 이어지는 연청로를 통해 명학산업단지 교차로를 거친다. 

면 북부 지역은 오송역으로 연결되는 세종오송로의 예양교차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이후 동 전환이 예고된 다솜리(5-2생활권)에서 내판리로 바로 잇는 도로가 생길 예정이긴 하다.

이곳 주민들은 연기군 시절부터 존재한 연청로 대신 경부선 철도와 비교적 나란히 놓여있는 주간선도로인 청연로를 통해 면에 진입해왔다. 

청연로는 부강면 부용교차로부터 충북 청주시 오송읍 서평삼거리까지 연결되는 도로인데, 이 도로는 정작 옛 연기군의 중심인 조치원읍으로 바로 연결돼있지 않다. 

같은 세종시에 속한 연서면과도 미호천 건너 연동면과 연결된 도로가 없다. 

같은 도시 인접 읍면과 연결된 도로는 2020년 현 상황에서는 연청로와 한누리대로 2곳 뿐이라 지역간 연계성이 매우 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 주간선도로인 국도 제1호선과 연결이 안된 유일한 곳이다. 

이정표에서도 연동면은 소외되어 있다. 

조치원에서 진입하는 경로상 이정표를 살펴보면, '세종시청, 대전, 청주' 등 대부분 주요 지점만을 표기하는 국도 1호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도 36호선 상의 서평삼거리 이정표에는 연동 방향 도로 안내가 '대전, 부강'으로만 표기돼있고, '연동'이 표기돼있지 않다. 미호천을 건너서야 '연동' 지명이 표기된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연청로에서 명학산업단지로 연결되는 입체교차로 이정표나 부강면에서 진입하는 방향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연동(면사무소)'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청주 강내면에서 이어지는 서부로 상에 설치된 미꾸지삼거리 이정표에만 연동면소재지인 '내판'으로 표기가 돼있다.

윗 사진은 예양리 미꾸지삼거리에서 오송역 방향으로 연결돼있는 미호천교를 바라보며 찍은 모습, 아랫 사진은 세종오송로에서 연동면 진입 교차로인 예양교차로를 찍은 모습.
윗 사진은 예양리 미꾸지삼거리에서 오송역 방향으로 연결돼있는 미호천교를 바라보며 찍은 모습, 아랫 사진은 세종오송로에서 연동면 진입 교차로인 예양교차로를 찍은 모습. 예양교차로를 통해 오송역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연동면과 강내면의 도로상 경계 세 지점.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지점으로 연동면 예양리와 강내면 사곡리의 경계다. 아래 왼쪽 사진은 연동면 노송리와 강내면 당곡리 경계, 아래 오른쪽 사진은 연동면 노송리와 강내면 사곡리의 경계.
연동면과 강내면의 도로상 경계 세 지점.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지점으로 연동면 예양리와 강내면 사곡리의 경계다. 실제 경계는 청주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서 위치해있으나, 주유소 뒤편 일부가 청주시 영역이라 이곳에 시도경계 표지판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아래 왼쪽 사진은 연동면 노송리와 강내면 당곡리 경계, 아래 오른쪽 사진은 시도경계 표지판은 없으나 연동면 노송리와 강내면 사곡리 경계.

위 사진들로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청주 방향으로는 크게 미호천을 건너는 방향과 청주 강내면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무려 5곳이 연결돼있다.

미호천을 건너는 다리는 조치원 이동을 위해 청주 오송읍 방향으로 놓인 청연로상 미호교 하나가 있고, 오송역과 청주 시내 등 충북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세종오송로상 미호천교 등 2곳이 놓여있다. 청주시 강내면 방향으로 3곳이 연결돼있다. 단순히 살펴보면, 연동면에서는 자차로는 부강면을 제외한 세종시 읍면동 지역보다는 청주로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더 많다.

이러한 이유로 자차를 이용해 연서면 이북에서 연동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조치원읍 상리네거리에서 청주 방향 36번국도를 따라 조천을 건너 청주 오송읍으로 진입해 서평삼거리에서 청연로로 진입 후 미호천을 건너야 한다.

내판2리 정류장에 그려져있는 연동면, 부강면 버스노선도.
내판2리 정류장에 그려져있는 연동면, 부강면 버스노선도.

5생활권 조성에 맞춰 신도시 등의 연결 교통망 확충 절실

이 같은 통행 패턴은 현재 연동면으로 운행중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에도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연동면으로 운행 중인 모든 마을버스(31번, 32번, 33번, 34번)는 조치원공영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부강면 버스 종점까지 다닌다. 

시내버스는 조치원공영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청연로를 따라 대전 신탄진으로 가는 300번 버스와 연동면복합커뮤니티센터까지 같은 방향으로 가다 세종시청을 거쳐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340번 버스, 그리고 이 통행패턴과는 다르지만 부강면 문곡리에서 연동면 남부 응암리, 명학리, 정부세종청사 등을 거쳐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430번 버스 등 세 가지 노선이 존재한다.

동 지역에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충남대병원 등이 생기고, 세종시청이 금강 이남 보람동으로 이전하면서, 연동면 대중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반영한 노선들이다. 

앞으로 5생활권 조성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장군면을 기점으로 운영 중인 광역버스 1004번과 마을버스 52~53번 등과 같은 기능의 버스 노선 신설 요인도 남아 있다. 

내판역전. 나무로 역명판이 가려져있다.
ITX정부세종청사 지선 철도 분기 지점으로 예상되는 내판역. 나무로 역이 가려져있어 이곳을 처음 지나는 사람들은 이곳에 역이 있는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랫동안 문 닫힌 내판역... 새 미래 꿈꿀 수 있나

경부선 철도는 부설 당시부터 연동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경부선 내판역이 있다. 내판역은 연동면 복컴 맞은편 가까이에 있다. 

현재 이 역은 여객 취급을 하지 않아 열차 승하차는 할 수 없다. 단지 기차를 좀 더 자주 운행할 수 있도록 철도의 선로 용량을 늘려주는 신호장 역할을 할 뿐이다.

발길이 뜸한 이곳을 직접 찾아가보면, 역 앞은 공원처럼 운동 시설들이 설치돼있고 나무들이 역명판을 가리고 있어서 차를 끌고 지나가면 이곳이 역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나무 사이로 가려진 역명판. 희미하게나마 글씨가 보인다.
역명판조차 나무 사이로 가려진 내판역. 희미하게나마 '역'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2020년 8월 21일 내판역전의 모습. 장욱진 화백의 작품과 함께 세종시민들의 꿈을 담은 예술품 타일이 붙어있다. 다만 역전 공원은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2020년 8월 21일 내판역 앞 모습. 장욱진 화백의 작품과 함께 세종시민들의 꿈을 담은 예술품 타일이 붙어있다. 다만 역 건물은 나무에 가려져있고, 운동 시설이 설치된 역전 공원은 잡초가 가득하고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이 역은 실제로는 경부선 개통 직후에도 존재했던 100년이 훨씬 넘은 역으로 보인다. 

대한제국 시절 최남선의 경부철도가(1908년)를 살펴보면, "내판역을 지나서 미호천 건너(중략)... 몇십 분이 안되어 부강역이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비록 실제로는 연동면과 부강면의 경계인 지방하천 백천을 건너야하기 때문에 이 구절의 내용은 틀렸지만, 1908년에 언급됐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내판역이 그 시대에 이미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던 내판역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ITX정부세종청사역 신설안에서 비롯한다. 

조치원역에서 내판역~부강역~신탄진역으로 이어지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상 내판역이 ITX정부세종청사역 신설 노선과 연결 고리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 0.83이 나오면서 2030년 전·후를 목표로 둔 ITX철도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2030년 이후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와 대전~세종 광역철도까지 연결될 경우, 새로운 교통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내판역의 정차역 탈바꿈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객 수요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부강역과 같은 정차역으로 변모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조치원역과 부강역, 신탄진역까지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연계는 비교적 잘 돼있다. KTX 오송역으로 가는 대중교통 노선이 전무한 점은 개선지점이다. 

조치원역으로 이동한 뒤 세종~충북 경계 지점까지 나와 청주시내 좌석버스 502번으로 강제 환승해야만 가능한 상황. 

세종청주고속도로 계획노선 위치도. 연동면을 지나나 하이패스 나들목 계획조차 없다.(발췌=국토교통부 세종청주고속도로 신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세종청주고속도로 계획노선 위치도. 연동면을 지나나 하이패스 나들목 계획조차 없다.(발췌=국토교통부 세종청주고속도로 신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2030년 세종~청주고속도로, '연동면 교통 여건' 개선될까

지난해 초 세종~청주고속도로 건설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이와 관련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나왔다.

자료를 보면, 세종~청주고속도로는 연서면에서 청주시 남이면 청주분기점으로 이어지며 연서면에 (가)북세종나들목, 청주 강내면에 (가)강내나들목 계획이 담겨 있다. 

노선도상에는 이 고속도로가 분명히 연동면을 지나가나 실제는 단순 형태의 하이패스 나들목 계획은 없다. 국도 1호선과 연결되는 북세종나들목과 세종오송로간 거리가 너무 가깝고, 강내나들목과 거리도 멀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숙제는 분명하다. 세종~청주 고속도로 완공 목표인 2030년 전·후 하이패스IC 설치는 연동면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외된 연동면, '의료기관' 전무 

연동면에는 복컴 보건소 외 병·의원이나 약국이 하나도 없다. 삼성전기 직원 대상의 내부 의원 하나뿐. 

가깝게는 조치원읍이나 오송읍, 부강면 혹은 동지역으로 가야하고, 약국은 급하면 미호천을 건너자마자 오송읍 서평리 약국으로 가야한다.

병원은 주로 청주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이나 대전권 병원을 이용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세종충남대병원 개원과 함께 병원급 의료서비스 개선은 이뤄졌다. 

편의시설 또는 인구 감소와 함께 점점 줄고 있다.

편의점이나 동세종농협, 하나로마트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20대 청년 A(조치원읍) 씨는 "연동면은 사람이 적게 살고 있어 그런지 젊은 연배의 사람들을 만나기 참 힘들다. 충북 쪽으로 교통 연결이 잘 돼있어 다른 읍면지역과도 다른 정서가 느껴진다"는 말로 연동면의 단절된 정서를 표현했다. 

그나마 연동면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나온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다. 오는 9월 중순경 연동면의 다양한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모아 놓은 기록지인 '연동면지'가 발간될 예정이다. 1995년 발간된 '동면지'의 개편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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