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품은 ‘장욱진 화백’ 생가,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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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품은 ‘장욱진 화백’ 생가, 제자리 걸음
  • 이주은 기자
  • 승인 2020.08.2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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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세종 한바퀴 연동면 2편] 세종시 대표 예술가로 꼽히는 장욱진 화백
2017년 100주년 맞아 다양한 논의, 수면 아래로... 2023년 마스터플랜 실행 단계
세종시, 연동면 ‘장욱진 그림 마을’로 문화 재생사업 추진
장욱진 화백의 생전 모습.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세종포스트 이주은 기자] 세종의 화가 ‘장욱진 화백’. 장 화백의 생가가 위치한 연동면으로 향했다.

신도심에서 10여km 떨어져 그리 멀지 않은 곳, 내판역 경부선 길가 지척에 있는 장 화백의 생가는 옛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있다.

길가에 입간판도 장욱진 화백을 자랑스러워하는 듯 높이 달려있다.

경부선이 지나는 기찻길 옆 장욱진 화백의 생가.

전형적인 시골집의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생가의 문을 두드리니 깜짝 놀라는 마당의 암탉 무리. 마치 오래전 어느 시점으로 들어온 듯한 고요하고 시간이 멈춤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나는 듯한 풍경. 자연 그대로 닭들이 뛰놀고 있다.

차들이 다니는 길가 바로 옆이지만 마당에 들어서자 펼쳐진 전혀 다른 풍경. 마당의 나무가 집을 감싸 차량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고 시골 외갓집의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집 안에 들어서자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시골집 내음’이다. 이건 분명 오래된 가옥에서만 느껴지는 내음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장 화백의 생가는 1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 가옥이다.

장욱진 생가에 받을 디디면 보이는 풍경. 오래된 외갓집 내음과 어우러져 익숙하고도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욱진 생가에 발을 디디면 보이는 풍경. 오래된 외갓집 내음과 어우러져 익숙하고도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가 살고 있어. 그냥 친척 어른 집인 거지.”

허리가 아프신 어르신께서 100년이 넘은 집 그대로 살고 계신다고 말씀을 이어가신다.

“100년이 넘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이야”라는 어르신의 말씀.

보기에는 약해 보이는 홑겹의 안방 문이지만, 한겨울 추위에도 외풍 없이 춥지도 않으시다고 한다.

“세종시에서 이제 생가를 복원한다네. 우리도 이사 가야 해.”

현재 생가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친척분은 머지 않은 시기에 이사를 준비 중이시다. 또한 '생가'라고 간판은 붙었지만 현재 이곳에서 관람을 할 수는 없는 상태다.

100년이 고스란히 담긴 장욱진 생가. 목조 처마와 서까래, 대청마루까지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이제야 본격 조명되기 시작한 장욱진 화백

장욱진 화백의 작품들. ⓒ장욱진미술문화재단

1918년 충남 연기군 동면에서 태어난 장 화백.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인재다.

장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이중섭 화백과 화풍이 비슷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40년대 이중섭, 김환기, 배영수, 유영국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해 함께 작품 활동을 구상하기도 했다.

장욱진 화백은 자연과 시골, 풍경을 주로 담아 ‘향토색이 짙은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1990년 선종 전까지 평생 돈 버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은 장 화백. 그림을 그려도 팔기보다는 원하는 이에게 아무 대가 없이 주는 일화가 많았다고 전해진다.

근처 마을 어르신들도 “제비 그려 있는 거 준다 했었는데...”라며 우스갯소리를 이어 하시기도.

푸근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녹아있는 장 화백의 작품들. ⓒ장욱진미술문화재단

그의 작품과 생가로 세종시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장욱진 화백’. 시에서도 앞으로 "장 화백의 그림을 홍보하고, 긴 호흡으로 문화 재생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장욱진 화백 100주년을 맞아 미술관 건립 이야기가 본격화됐으나, 구체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예술인이라 연기군 시절부터 미술관 이야기는 나왔으나 또 다시 멈춰선 셈이다. 

최근 들어 그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시에서도 문화 기념품이나 굿즈 제작 등을 구상 중이다.

앞으로 장욱진 화백과 세종시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펼쳐질까?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재창조될 장욱진 화백. 오는 2023년까지 마스터플랜이 제대로 구체화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세종시의 자랑이지만,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장욱진 화백. 이제 그의 작품이 멋진 스토리텔링으로 모두가 주목하는 ‘예술’로 꽃피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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