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부동산 프레임, ‘세종시=행정수도’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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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부동산 프레임, ‘세종시=행정수도’ 흔들기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7.24 15: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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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득권 세력, 벌써부터 침소봉대 움직임... 행정수도론 흠집내기
지난 달 84㎡ 최고가 ‘수도권 31억 원 VS 세종시 9억 원’, 비교 불가
'중앙언론', 서울 집값 잡기 위한 대안 제시에는 침묵... 국가균형발전 대세 역행
전월산에서 바라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지난해 세종시 부동산 불법거래 적발 및 중개업소 행정처분 건수는 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산에서 바라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철옹성 같은 수도권 존재 앞에 세종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국가균형발전 정책 효과는 퇴색된 지 오래고, 중앙행정기관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구조에 머물고 있다.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16년 만에 재등장한 ‘행정수도 이전’ 담론. 예나 지금이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란 본질적 가치는 외면한 채, 부정적 여론 전파에 혈안이 된 세력들은 변함이 없다. 

지난 20일 “국회‧청와대가 통째로 세종시에 이전해야 한다”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제안을 놓고, 부동산 과열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움직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렇게 흠집을 가할 수는 있겠으나 도도한 역사적 흐름을 막아나설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아파트 부동산 시장 현주소만 들여다봐도, 세종시 부동산 과열 프레임은 무색해진다. 

지난 6월 한달간 대한민국 모든 아파트들의 84㎡ 실거래(3만 5958건) 가격을 조사해보니, 역시나 상위 787위까지 ‘수도권’ 아파트 단지들이 독식했다. 서울과 경기 아파트들이 호가를 주도했다. 

20억 원 이상 거래 아파트도 177건에 달했고 모두 서울에 소재했다. 지역에선 부산시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 84㎡가 13억 원(1979년 완공, 4층)으로 787위에 처음 고개를 내밀었다. 

이외 지방 아파트는 1000위까지 ▲부산시 수영구 삼익비치A 12억 2000만 원(10층) 952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에스케이뷰 12억 1000만 원(2018년 완공, 8층) 974위 등 모두 2채에 불과했다. 

그 이후로도 10억 원 대 이상의 지방 아파트는 부산(10건)과 대구(4건), 대전(1건) 등 모두 15건에 그쳤다. 

최근 ‘행정수도론’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종시는 2131위(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 24층, 9억 3000만 원)부터 첫 명함을 내밀었다.

 

대한민국 1위 아파트인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31억 원, 17층, 2015년)와 가격 차는 21억 9000만 원에 달했다. 

김태년 의원 발언 이후 ‘(세종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뛰었다’는 점을 놓고, 엄청난 부작용으로 침소봉대하기에는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값 격차는 상상 이상이다. 

그것도 세종시 일부 단지 호가와 격차가 조금 줄어든 것을 두고, 난리난 모양인 듯 부채질하는 모습은 빈축을 살만하다.

지난 달 세종시의 6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건수는 73건에 불과했고, 6억 원 이하 거래건수가 462건으로 대세(86%)를 이뤘다. 7월 1일부터 24일까지 최근 세종시 아파트 실거래 200건 중 최고가(9억 3000만 원)도 새뜸마을 11단지(14층) 단 1건이었다. 

10억 원 이상 호가는 말 그대로 투기 세력에 의한 호가일 뿐이란 얘기다. 전반적인 경향과 대세가 아니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서울에 본사를 둔 중앙언론들의 세종시 때리기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로 읽힌다.

최근 서울에 바로 인접한 경기도에 창릉신도시와 교산신도시, 왕숙신도시 등 베드타운 중심의 3기 신도시와 기타 택지지구를 만들도록 하는 초집중 현상에는 눈을 감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들썩이는 부동산과 광역급행철도(GTX) 광풍이 불어도 마찬가지 태도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요동치는 세종시 아파트 시장을 문제 삼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수도권 아파트 값을 잡을 지부터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며 “서울은 미래 자녀 세대들이 맞벌이를 해도 내 집 한 채 얻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정상적인 거래가격도 아니다. 행정수도 이전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나 유일한 차선책은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보내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행정수도론 언급 이후) 일부 단지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올라간 건 사실이다. 중요한 건 이전부터 이런 현상은 수시로 존재했다는데 있다”며 “특히 지난 달 17일부터 대전과 청주 등 인근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에 묶이면서, 세종시로 풍선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민 K(고운동) 씨는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 만을 놓고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나, 본질을 흐리는 중앙 언론 보도와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수도권 초과밀‧초집중 폐해가 얼마나 심하면, 국가 권력의 상징인 국회와 청와대를 내려보겠다는 구상이 다시 나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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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20-07-25 10:00:25
언론을 장악한 서울기득권의 반복되는 갑질.

투기잡 2020-07-24 17:29:56
투기도시.무슨 수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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