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벌레 '노래기' 비정상 창궐, 세종시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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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벌레 '노래기' 비정상 창궐, 세종시 대책은
  • 정은진 기자
  • 승인 2020.07.12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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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심 곳곳으로 번식 확산, 전국적 경향... 악취와 혐오 민원 다발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 생태계에 유익한 벌레, 마구잡이 방제 어려워
세종시 전역에 비정상적으로 창궐한 노래기 (사진=이주은 기자)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너무 징그럽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나오고 이건 시에서 어떻게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침에 청소 할 때마다 곤욕이다." 

아침마다 이어지는 아파트 청소 근로자들의 하소연이다. 본지가 세종 신도심 곳곳을 돌며 살펴보니, 지네와 닮은 벌레들이 그늘진 곳마다 줄지어 이동 중이다. 지네처럼 절지동물 과에 속하는 '노래기'란 벌레다. 노래기는 최근 세종시 신도심을 비롯해 전국 도심 곳곳으로 이상 창궐 중이다. 

노래기는 감염병을 일으키거나 전염시키는 해충은 아니지만 고약한 냄새를 동반하고 혐오감을 줄 수 있어 세종시나 시보건소에도 자주 민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 전역에 이상 창궐한 노래기. 아름동 생태 터널에도 이상 번식 중이다. (사진=이주은 기자)

노래기는 몸 길이 약 2~28cm정도로 크기가 다양하며 몸 마디 수가 11~60개, 다리가 무척 많은 편이다. 배각류라고도 하며 보통 지네와 착각하기 쉽다. 습한 곳을 좋아하고 건조한 곳은 싫어하는 습성이 있어 아파트나 자연 속 그늘진 곳이나 햇볕이 들지 않는 터널 등에 자주 출몰한다. 

노래기는 사람을 쏘거나 물지는 않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겨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자극을 받으면 몸을 둥글게 마는 성질이 있는데 이때 노래기 몸에 있는 방어샘이 작동해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되는 것. 이상 번식이 장기화 될 경우 냄새로 인한 민원은 한층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A 씨는 "최근 다시 문을 연 합강 캠핑장에 갔는데 텐트에 노래기가 너무 많았다. 천장에 득실대는데 캠핑장 이용이 너무 어려웠다. 캠핑장의 다른 이용자들도 노래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해 다른 카라반으로 옮기는 등 문제가 있었다. 사실 우리 아파트 외벽에도 많아 걱정이었는데 해뜨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치 좀비 같아서 너무 불쾌하다. 퇴치법을 알려달라"고 토로하며 빠른 방제를 호소했다. 

시민 B씨는 "2주 전 전월산에 오르다 노래기가 무더기로 나와서 식겁했다. 며칠 전에 다시 갔을 땐 많이 줄어들었던데 그래도 신경쓰인다"고 지적했고, 시민 C 씨 또한 "아이들과 아파트를 나서는데 공동 현관문 밖에 득실대서 발로 밟을까봐 매번 걱정한다.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과 외부에서 많이 시간을 보내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상 창궐한 노래기를 잡기위해 방제한 모습. 보건소와 아파트 관리소 등이 방제를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어 큰 골칫거리다. 

시민들은 빠른 방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마구잡이로 없앨 수도 없는 배경이 있다.

노래기가 식물 유체를 분해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등 생태계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벌레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자연 방제라 할 수 있는 천적을 이용한 방역 방법은 까치 외에 전무한 수준.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온난화로 인해 유충이 사멸되지 않고 대거 부화가 된 것으로 추측한다. 세종시는 물론 다른 지역도 전체적으로 노래기가 많이 발생 중"이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래기는 땅속에 살아서 습하면 올라오는데 그늘과 습한 곳을 좋아하나 물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다. 노래기는 감염병 일으킨다거나 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최근 민원을 종종 받고있어 방제를 실시하기도 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시민들의 생활이 더 불편해지면 한번 더 방제를 준비 중에 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보니 7월말이나 8월경 자연적으로 없어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따뜻해진 겨울 날씨와 5월부터 시작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이상 번식의 원인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과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수준의 방제가 유일한 대책이라 방제 방법 또한 까다로울 뿐더러 비정상적인 창궐 원인과 방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 없는 실정.

노래기의 이상 번식으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노래기 자가 퇴치' 방법을 공유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 호소는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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