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는 '세종형 M-Bus' 발표, 지역사회 혼란 가중
상태바
준비없는 '세종형 M-Bus' 발표, 지역사회 혼란 가중
  • 박종록 기자
  • 승인 2020.06.01 17:5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도입 가능성 외 '노선, 버스기종 및 대수, 정류장 수' 등 구체성 결여
벌써부터 노선 유치전과 부동산 시장 반영 등 부작용 유발… 갈등과 혼란만 키워
광역버스(M-Bus) 노선 구상. (제공=세종시)
광역버스(M-Bus) 노선 구상. 이는 지난 달 28일 제시된 그림일 뿐, 이와 같은 그림과 노선으로 운영된다는 뜻은 아니다. (제공=세종시)

[세종포스트 박종록 기자] 수도권에선 이미 든든한 시민의 발로 자리잡았으나, 세종시를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선 아직은 낯선 형태의 노선버스인 광역급행버스(M-Bus).

M-Bus 도입 계획이 지난 달 28일 세종시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되자, 지역사회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문제는 이 계획에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시는 강준현 국회의원 공약인 '내부순환 보조 비알티(BRT)'와 '준비알티(BRT)'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를 조기에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언급했으나, 이 같은 취지는 시작부터 퇴색되고 있다. 

되레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고 생활권별 물밑 유치전이 전개되는 한편,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번 M-Bus 발표안에 핵심 노선과 버스 기종 및 대수 등 알짜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2021년 하반기경 도입을 목표로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 최적안을 찾겠다는 선언적 의미만 엿보였다.

시는 그동안 1004와 1005, 1002번 등으로 대표되는 광역버스 노선은 경유 구간 과다 및 정체 구간 통과란 문제를 안고 있었던 데 비해, M-Bus가 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1년 하반기 도입도 확실치 않다. 국토교통부 소속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의 타당성 심사 통과를 전제로 한다. 

강준현 국회의원이 공약한 준비알티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준비알티는 대덕테크노밸리 도로와 대전 유성 연결도로를 국도 1호선에 접목, 비알티 중심도로와 먼 1~3생활권 라인(소담·보람·대평·한솔·새롬·다정·고운동)의 교통 편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제시된 바 있다. 

세종시는 강 의원이 제시한 노선안보다 나은 대안이란 설명만 있을 뿐이다. 때때로 사업 추진 과정에 보안의 필요성은 분명하나, 이번 발표는 성급한 샴페인 터트리기로 시민사회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벌써부터 노선 정보 파악 등에 열을 올리며, 각 생활권별 유불리 셈법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실제 세종시닷컴 등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선 M버스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것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따라서다. 부동산 시세가 뛰고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고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광역버스가 있으나 M버스가 도입되면, 대전 접근성이 좀 더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다. 최근 고운동 일대 분양 시장을 살펴 보면, 매도인들은 호가를 계속 높여 부르고 있다"며 "물론 여기에는 앞서 발표된 비알티 보조노선이 우선 반영되어 있다. 당장의 시세보다는 M버스 운영이 활발해지는 시점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M-bus 관련 지역 부동산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다정동과 고운동 남·북측 등 아파트 시세는 호가가 계속 뛰고 있다. 그래도 지역 매물이 싹 없어져서 가격이 급등할 것은 아니라 본다. 물론 M버스로 인해 당장 부동산 시세가 전반적으로 뛰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강준현 국회의원의) 준BRT 공약이 불가능해지면서 나온 대책이기 때문에, 각 생활권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2생활권 서쪽 일부에서도 볼 수 있다. M-bus를 통해 교통복지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세종시가 오는 7월 버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당근을 던져주는 의미에서 구체성이 없는 '내부순환 보조 비알티' 'M-Bus' 도입안을 성급하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과정에서 잘못 흘러간 정보를 바로 잡는 과정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없었다. 오히려 지역사회 갈등과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M버스는 기본적으로 정류장 숫자를 줄여 지역 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광역급행버스체계다. 고급형 좌석버스 모델이 준용된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에선 M○○○○ 식의 번호로 여러가지 노선이 활발히 운행되고 있다. 기점을 기준으로 7.5km 이내 범위에는 6~8개 정류장을 설치하고, 종점을 기준으로 역시 7.5km 범위에서 6개 정류장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정차 없이 고속도로, 도시고속도로, 주간선도로 등을 경유 운행하는 버스 체계라 보면 된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하 ‘여객법’) 시행규칙(건설교통부령)에 의거해 이전에는 수도권에만 설치 가능했지만, 최근 부산권, 대구권, 대전권, 광주권 등 지방 대도시권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었다. 세종시는 이 틈새를 파고 들었다. 

M-버스와 비알티 비교표. (제공=세종시)
M-버스와 비알티 비교표. (제공=세종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타요짱 2020-06-03 10:52:39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타요왕국이 되겠군. 타요 에니메이션 실사촬영지 급부상 세종. 타요 대거출몰로 소외된 동네 부동산 가격상승. 타요가 부동산 가격상승에 요인이 되는 정신나간 법칙. 글로벌부동산학회가 발칵 뒤집어지는 초유의 사태. 워렌버핏도 놀랐다는 타요와 부동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줘야 하는데 동심파괴의 정책. 아~하루하루 경이롭다. 이런 정신나간 발상을 실행에 옮기며 자칭 스마트도시, 자율주행차 등의 헛소리는 제발 shut up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선영 2020-06-02 15:09:14
애당초 세종시 도시계획할때 BRT하지 말고 트램이나 대전과 지하철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했어야지. 돈 아낀다고 버스계획만 주구장창. 대전이 하는거 좀 봐라. 대전은 지하철에 이어 트램 건설한단다. 행복청아. 좀. 버스만 가지고 되겠니?/ 한심하다. 예산좀 확보하고.

일루미나티 2020-06-02 09:51:11
대중교통 개선이 필요한건맞지만 유독 특정 동네 억지주장 때문에 대중교통이 산으로 가는느낌

아르미 2020-06-01 19:52:26
빠르게 달리는 1004번 노선을 꿈꿉니다 ㅠㅠ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