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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산물 유통센터’, 2024년 우선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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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산물 유통센터’, 2024년 우선 건립?
  • 정은진
  • 승인 2020.05.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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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책임연구원, 8일 ‘농축수산물 유통단지(가)’ 용역 보고회서 주장 
2029년까지 농축산물, 푸드통합지원센터 등 단계적 로드맵 실행
예산‧건립 주체는 물음표, 실질적 단계로 나아갈 지도 의문
8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형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조성방향 및 타당성 조사용역 보고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포스트 정은진 기자]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2006년 행복도시 개발계획 당시 집현리(4-2생활권) 부지에 반영했던 ‘농수산물 도매시장’. 

세종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원안 추진이 어려워지자 ‘농축수산물 유통단지(가칭)’란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했다. 이 역시 ‘수요와 공급의 문제’ ‘정부 지원 가능성’ ‘유통단지 기능의 적절성’ 등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 하는 숙제를 노출하고 있다. 

3년여 공전된 흐름을 뒤바꿀 대안은 없을까.  

2024년 상반기 수산물 유통센터 우선 건립 등 단계적 추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시는 8일 보람동 시청 여민실에서 세종형 공공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기본방향 및 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을 맡은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주제 발표에 나섰고, 관계 정부부처와 시의원, 시민들 참여 속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 연구원은 "최근 천안과 청주, 대전 등 인근 도시 도매시장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로컬푸드 관련 시장은 확장되고 있다”며 “지역 특성 맞춤형 도소매 복합 유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세종시에 시사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시작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역시나 ‘현실화 로드맵’. 용역안에 제시된 건축계획을 보면 2024년 6월 수산물유통센터 우선 건립 제안이 담겼다. 

지역 수산물 소매업체가 지난 5년간 1.7배(9개소) 늘었으나 모두 22개소 뿐이란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경영은 수협중앙회에 위탁하는 안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도담동 싱싱장터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4일)’에 나서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확인했다. 할인혜택과 수산어가 돕기 취지가 담겼다고는 하나, 기저에는 수산물 구매 욕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어 ▲2025년 6월 농축산물 유통센터(2단계) ▲2028년 6월 세종푸드통합지원센터(3단계)를 조성하는 안이 현실적이란 분석 결과도 확인됐다. 최종 완공목표는 2030년 세종시 완성기 즈음으로 제시했다. 

농축수산물 구매란 기본 욕구 충족부터 ‘체계적 유통구조’ ‘식교육 및 도농교류’ ‘체험시설’ ‘야외 농업공원’ 등의 기능이 한데 어우러지는 유통단지(가안) 건립안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은미 연구원은 "50세 미만의 젊은층 비중이 73.5%인 세종시 특성을 잘 봐야 한다”며 “학교 및 공공‧단체급식, 소매 상권의 요식업(음식) 수요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복합 기능과 경제성을 갖춘 시민참여형 도매시설을 비롯해 로컬푸드 직매장과 같은 소매시설, 물류 배송 등을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 중 완공되는 집현리 공공급식센터와 연계 효과 창출도 언급했다. 

세종시 농업 구조에 대한 면밀한 고려 필요성도 강조했다. ▷농가전업 비율 53% ▷도시형 농업형태 ▷50대 이상이 73.7%로 고령화 심화 ▷대부분 소농(이중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농가는 3% 미만, 점유율 20% 이하) 등을 대표적 특성으로 봤다. 

세종형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조성방향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보고하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은미 책임 연구원. 사진 내용 중 목표인구 초과달성은 읍면을 포함한 수치로 신도시 목표인구에는 여전히 2~3만여명 미달된 상황이다. 
세종형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조성방향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표하고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은미 책임 연구원. 사진은 세종시 가구 특성 설명. (내용 중 목표인구 초과달성은 읍면을 포함한 수치로 신도시 목표인구에는 여전히 2~3만여명 미달된 상황이다.) 

이런 바탕에 공공급식지원센터와 농축산물 복합유통단지가 제기능을 한다면, 농가 품목별 자급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했다. 

질의응답은 적자 운영 없는 경제성 확보를 주문한 이춘희 시장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고, 시민들은 전통시장 위축 우려와 함께 행복청 등 관계기관의 조속한 예산집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숙제가 노출됐다. 바로 시설물 건립 및 재원조달 주체다. 

행복청 관계자는 "건립 주체와 재원조달 주체 등 구체적인 추진방식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춘희 시장도 "주체를 국가와 시 중 어느 곳에 둘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가칭이라고는 하나 ‘도매시장’ ‘복합유통단지’ ‘도매형 로컬푸드 유통’ 등 혼재된 명칭과 방향성을 바로 잡을 필요성도 나타났다. 

또 다른 시민은 "기능과 콘셉트가 무척 혼란스럽다. 방향성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역시 "법률상 도매시장에선 소매가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잔품 처리에 대해서만 예외를 허용한다”며 “복합유통단지 명칭은 우리 부처 업무대상에서 벗어난다. 정확한 포지션을 정하는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과 답변을 하고있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정은미 책임연구원.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과 답변에 나선 이춘희 세종시장 및 정은미 책임연구원. 

최무락 (주)세종로컬푸드 대표는 "세종시에 농업인이 적어 지역농산물 중심의 복합유통단지에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정은미 연구원은 "세종 로컬푸드 직매장도 거래 초반엔 미진한 성적을 보였으나 현재 293억원 달성이라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있으면 생산도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유통단지의 단계적 로드맵 실행에 긍정적 시각을 전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제반 문제점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최종 보고회가 더욱 중요해졌다. 

복합유통단지 조성의 기대효과는 생산자 소득증대와 소비자 생활편익 사업 확충, 지역 농업과 소비의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실질적으로 반영될지, 이에 앞서 조성이 현실화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2생활권에 들어설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도면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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