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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면, 작은음악회로 가을밤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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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면, 작은음악회로 가을밤 물들이다
  • 김수현
  • 승인 2012.10.2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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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가장 작은 소정면과 작은음악회와의 환상적인 조화

솔직히 작은 실수가 아니라 많은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서투른 것도, 잦은 실수도, 부족한 완성도란 것도 사람을 미소짓게 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한 작은 것이 아름답고 순수하고 열정적이란 것도.

소정면 작은음악회가 11일(목) 오후 7시, 소정초등학교에서 소정면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고즈넉한 가을밤을 물들였다. 이날 음악회는 소정면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1년 동안 갈고 닦은 각 동아리의 솜씨를 뽐내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상국 소정면 주민자치위원장은 "2006년부터 시작한 작은 음악회가 올해로 7회를 맞고 있다. ‘배우는 즐거움, 나누는 기쁨’으로 주민자치위원회 동아리가 열심히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깊어가는 가을밤 소정면민이 낭만을 즐기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은 음악회는 동아리의 작품 발표회와 초청 단체의 작은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준 프로급인 초청단체의 공연에서는 턱을 괴고 가을밤의 우수와 낭만에 젖는 모습도 발견됐고,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이 목격됐다. 특히 이날 관객으로 초청된 제3893부대 군인들은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와 익살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각 동아리들의 작품 발표회 순서였다. 기술적으로나 세련미로 봤을 때는 부족한 것 투성이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자 매력으로 발산됐다. 출연자 모두가 동네 사람이고 아는 사람이다 보니 출연자와 관객들 간의 일체감이 형성됐다. 출연자의 작은 실수에 사람들은 배를 움켜잡고 웃고 이름까지 지칭하며 더 잘하라고 애교섞인 주문을 하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으로 구성된 난타 공연단에게 박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박자가 맞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북의 위치를 180도 바꾸며 ‘즐거운 시간되세요’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팬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가장 많이 연습한 동아리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물놀이 공연이었다. 특히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장단을 맞추고 극절정에 이르러 눈을 감고 장단에 심취하는 모습은 몰입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

▲ 난타공연은 박자가 맞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했다.


건강체조 동아리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보여줬고, 순서 마지막에는 이 시대 최고의 히트곡인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선보였다. 남녀노소의 구분없이 모두가 노래를 흥얼거렸고 최고의 박수와 환호가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밸리댄스 순서에서는 마치 무희인 듯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하와이 훌라춤으로 사람을 마음을 홀리더니 아이들과 함께 격렬한 밸리댄스를 선보이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 건강체초 동아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선보였다. 남녀노소의 구분없이 모두가 노래를 흥얼거렸고 최고의 박수와 환호가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 밸리댄스 순서에서는 마치 무희인 듯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하와이 훌라춤으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어갔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작은음악회는 가을밤을 물들이며 소정면 사람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빼앗아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세종시에서 가장 작은 지역인 소정면 사람들의 작은 음악회가 여실히 보여줬다.

김수현 기자 nanu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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