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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리·양화리 주민들에 “연말까지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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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리·양화리 주민들에 “연말까지 나가라”
  • 송길룡
  • 승인 2012.10.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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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주 통보에 사업지구 주민들 근심 태산

LH가 장남평야 사업지구에 속한 옛 진의리·양화리 일원의 주민들에게 "연말까지 나가라"고 통보해 와 해당지역 주민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LH는 지난 4일 진의리․양화리 일원 주민들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정부청사 준공으로 정부기관 이전이 시작되었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금강3교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곧 착공되고 장남평야에 성토공사가 진행중인 공사 현장 여건으로 내년부터 이 일대 거주가 어렵다"며 "12월31일까지 이주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문을 접한 양화리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이주 통고를 받아 무척 당혹스럽다는 표정. 주민 A씨는 "보통 5-6개월 정도의 여유를 주고서 이주 통고를 하는데 연말까지라고 해봐야 겨우 2개월 남짓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사갈 준비를 하느냐. 너무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한 것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또다른 주민 B씨는 "어차피 떠날 예정으로 있었으니 때가 되면 떠나가는 것이 순리겠지만 이렇게 갑자기 11,12월 엄동설한에 떠나라고 하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당장 공사계획이 잡힌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서둘러 이주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특히 주민들의 당혹감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은 "위 기간을 경과하여 우리 공사에 부득이 강제철거를 하는 경우에는 생활대책용지공급 대상자에서 제외됨은 물론 이주자 공급순위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성 표현 때문이다.

주민 C씨는 이 문구에 대해 "주민들의 이주가 더뎌질 것을 염려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미리 엄포를 놓는 것 아니냐"며 "이건 생활대책용지를 볼모로 삼고 협박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대해 LH세종사업본부의 보상1부에서는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주민 이주 안내 공문을 발송했고 이장단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이주 안내를 해왔다"며 이번 공문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강3교 연결도로 건설 착공계가 지난주 제출돼 아마도 한달 내에 착공이 이뤄질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을 주변에 수도관, 전기 등 기반시설 마련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안전문제도 있어 주민이주 안내를 하게 됐다"며 "사업진행상 이주 시한과 불이익에 대한 공지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옛 양화리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받은 LH공문의 이주 시한을 놓고 주민의견을 모으는 등 이주대책을 마련하느라 농번기 추수를 앞두고 시름이 깊어졌다. 옛 양화리 1,3구의 주민들은 대부분 타지역으로 떠났고 2구의 주민들은 현재 50% 정도가 아직까지 거주하고 있다.

▲ 임씨 문중 묘지가 있는 언덕에서 본 옛 양화리 전경. 이 마을의 중심을 관통하여 금강3교 연결도로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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