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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이은 사망사고, 주검 위에 아파트 세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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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이은 사망사고, 주검 위에 아파트 세울 건가?
  • 세종포스트
  • 승인 2012.08.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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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침 세종시 상록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굴착기 운전자 김모씨가 자신이 운전하던 굴착기가 전도되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월중에 있었던 화물차 운전자 심모씨의 사망사고 에 연이은 사고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바로 공사현장에서 작업중에 발생된 것으로 안전사고에 만반을 기해야 하는 건설업체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발생한 굴착기 운전사 사망사고의 문제는 단순한 작업중 사고가 아니라는 데에 더욱 큰 문제가 있다. 30톤급 레미콘 차량이 진흙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안전장치를 고려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채 단지 근처에 있던 굴착기를 사고수습에 활용한 데에서 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특수 대형차량이 기동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사고수습상 안전장치에 대한 조치가 평상시 작업상황보다도 훨씬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함을 뜻한다. 사고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안전무방비 상태로 굴착기를 투입한다는 것은 작업자의 생명이 어떻게 되든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무책임하게 이루어지는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소방·경찰당국이 사고현장을 조사하는 와중에도 동료작업자의 죽음이야 어찌됐든 그 곁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했다 하니 인명경시를 따끔히 지적하는 차원을 넘어서 비인간적인 작업현장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생명을 잃은 작업자는 진흙탕의 레미콘 차량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현장에서 제대로 된 안전책을 마련하지 않아 애초부터 없어도 될 작업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그들의 죽음 위에 세종시 상록아파트가 건설되고 입주민들이 들어가 살게 될 것이다. 안전대책 없이 만들어진 아파트에 과연 누가 마음놓고 거주할 것인가. 관련 건설업체는 뼛속깊이 각성하고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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