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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도시 세종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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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도시 세종시를 꿈꾸며
  • 박진만(건축사사무소 테마 대표건축사)
  • 승인 2012.07.1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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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가 발전하지 못하면 세종시의 미래는 없다

문화란 인간의 역사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단어이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 식. 주와 본능, 쾌락에 의한 또는 이성과 절제의 대한 방식과 행동마저도 ‘문화’란 포괄적인 의미로 담아진다.

문명이 발생되어지고 집단적 생활이 이뤄지면서 지리적, 역사적으로 다른 문화권이 생성되었지만 ‘행복추구’라는 목표는 지역과 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이다. 다만 과거보다 물질적 풍요로움에 ‘행복추구 =‘자기과시’와 같은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어, 결국 자기과시가 가능한 소수에게 절대다수가 상대적 박탈감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건축은 시대를 반영한다.’ 란 말이 있다. 물론 다른 분야나 부분에서도 적용되는 말이긴 하나 건축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과 인지성에 대한 이해로 예를 들어보려 한다.

눈을 돌려, 국내외 본인이 알고 있는 건축물들을 떠올려 보자. 여행에서 보았던, 그림엽서나 TV, 서적 하다못해 무료로 나눠주는 관광책자에 소개됐던, 건축물이 당신의 머릿속에 장소와 함께 기억된다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잠시나마 소통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당신에게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을 주었던, 그 건축은 시대를 대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주 가까이에 당신이 매일 생활하고 있는 집과 학교, 직장, 식당, 커피숍 등과 같은 밀접한 장소이거나, 터미널과 공항, 휴게소, 친척이나 지인의 집, 극장, 교회, 펜션, 예식장과 같이 가끔씩 찾아가는 장소들이 어떤 경험을 주게 되는지 기억해보라. 아마도 너무 익숙해져 있거나, 사람들 틈에 묻혀 어렴풋하게 지나가는 잔상이라 못 느끼더라도 현재 우리의 가치관과 이해가 건물에 투영되어 있으니 이 시대를 한번 바라보길 바란다.

당신의 삶에서 좋은 경험을 주었던 건축과 장소가 많은 도시일수록 ‘행복추구’의 목표에 가까운 도시일 것이다. 도시란 것이 많은 역사와 시간, 사건들로 축적되어 만들어 지는데, 한국사회의 도시는 전후 복구 과정,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급속도로 변모하며 우리의 문화와 가치관도 변화시켰다. 기존 농촌도시의 파괴와 대도시의 밀집화, 집중화 되면서, 지역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은 사라지고, 국내 모든 도시가 획일화 되어가는 현상을 낳았으며, 현재도 진행 중인 뉴타운, 신도시란 이름으로 허허벌판에 새롭게 계획된 도시들도 기존의 흔적을 지우고, 반복되는 획일화를 진행 중이다.

지자체마다 내걸고 있는 친환경도시, 명품도시, 특색 있는 도시란 슬로건들이 무색할 지경이다. 아마도 인지는 하고 있으나, 방법이나 노력이 적합한 방법으로 수반되어지지 않아 이뤄진 결과로 생각된다.

도시를 가꾸는데 한 개인이나 특정집단 만으로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도시에 사는 사람들, 또는 갖가지 이유로 도시를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도시에 맞는 비전을 함께 찾고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교육 수준은 세계최고이다. 기업들의 비약적인 발전과 10위권의 세계경제력, 한국인들의 다방면에서의 독보적인 활동을 보면 아직도 우리의 가능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의. 식.주에 대한 요구도 달라질 것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영화「건축학개론」이나 지상파방송 「남자의 자격」‘건축을 말하다’를 통해 건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화됨을 보여 주었다. 아직 미약할 수 있으나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여 작게는 자신의 주변부터, 크게는 도시를 달라지게 할 것이다. 결국 좋은 경험을 더욱 많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의식 변화에서 시작되어 지고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도시의 지명에서도 순우리말로 지정되어, 도시의 특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으며, 세종시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의미는 여타 다른 도시와는 분명히 다르고, 특별한 도시인만큼 비전 또한 달라져야 할 것이다. 새롭게 계획된 도시는 수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세종시민 모두가 특별함을 지속시킬 수 있는 문화의 형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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