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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원을 설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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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원을 설립하다
  • 이성원(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
  • 승인 2012.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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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을 찾아서 50년... (7)

한평생 청소년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해온 이가 있다. 꼬박 50년간이다.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은 1960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있다. 이 이사장이 청소년선도와 사회계몽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1960년 조치원역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6.25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하고 호적도 없어 학교마저 들어갈 수 없는 ‘무호적자’를 위해 ‘호적갖기국민청원’을 하기도 했다. 세종포스트는 이성원 이사장의 청소년선도, 사회계몽운동을 중심으로 연재를 한다. ‘시민참여 일간지’인 세종포스트는 이처럼 세종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신문이다. <편집자 말>

▲ 이성원 이사장이 희망원 어린이들의 머리를 깍아주고 있다.

유도 3단이라는 거지 왕초를 일격에 자빠트리자, 다들 내 말에 잘 따랐다. 또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에는 "이 군! 이 군!"이라고 불렀는데, 그 후로는 나보다 나이를 더 먹은 사람들도 깍듯하게 "이 선생님"이라고 존댓말을 했다.

어쨌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거지들이 머무를 건물이 완성됐다. 건물이라야 흙벽돌에 소나무 베어다가 서까래와 추녀 걸고 말집으로 지었다.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오로지 부모님께서 주신 땅에다 거지들을 모아서 새로운 인간으로, 새 인생으로 바꿔줄 꿈에 부풀어서 하루 종일 집짓는 일을 해도 힘든 줄도 몰랐다. 거지들도 신바람이 났다. 나이가 나 보다 훨씬 더 먹은 거지도 나를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잘 따랐다.

건물이 다 지어지고 간판을 달기위해 이름을 고민했다. 문득 떠오른 게 절망을 고쳐서 희망으로 바꿔 살자는 의미의 ‘희망원’이 떠올랐다. 거지들도 희망원이라는 이름을 좋아했다.

이들은 나를 ‘희망원 원장님’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진심으로 희망을 바라며 나를 잘 따랐다. 거지들이 불러주는 ‘원장님’이라는 호칭이 좋았다. 남들은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려하는 거지들은 이렇게 해서 ‘나의 희망’이 됐다.

흙벽돌로 지은 건물에 70여명이 모여 살았다. 인원이 많다보니 나름대로 규율을 정하고 위계질서를 잡았다. 유도3단을 이긴 유도 4단 원장으로 여기는 나에게 이들은 죽는 시늉까지 했다.

이렇게 해서 조치원에서 거지들과의 동거가 시작됐다.

▲ 희망의 집 가족들과 함께 두 번 째 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성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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