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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책자 술술~ 정치초보 꼬리표 확~ 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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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책자 술술~ 정치초보 꼬리표 확~ 뗐죠”
  • 정일웅
  • 승인 2012.05.0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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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단’서 선거 홍보·안내 도전 l 연기군선관위 선거감시단 유순근 씨

경로당·재래시장 등 동분서주
"어르신들 따뜻한 말 들으면
지친 몸과 마음 힘 불끈"
"예비후보자 면면 살피고
신중하게 투표권 행사하세요"

"감시단 활동을 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연기군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사무실에서 만난 유순근(여, 45) 씨가 4월 11일 선거에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유 씨는 지난해 충북 충주에서 조치원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남편의 직장이 세종시 부근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평소 정치활동에 관심이 적은데다 거주지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그에게 세종시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 선거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선관위가 공모한 선거감시단을 자처하면서부터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유 씨는 지역 아파트 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재래시장 등을 돌아보며 예비후보자들의 선거활동을 견제하는가 하면, 선거법에 취약한 60세 이상의 어르신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선거 홍보 및 안내 활동을 한다.
선거법을 홍보하기 위해 남보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 스스로 정치활동에 관심이 적었던 그가 선거홍보 책자를 펼쳐 읽기 시작한 것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다.
말귀가 어두운 어르신이나 인파로 북적이는 시장에서 상인들을 상대로 관련 법규나 사례를 알기 쉽게 풀어내는 노력도 필요했다. 단순히 책을 읽듯 말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홍보 업무에 앞서 상대방과 친밀함을 가지려 노력했다"며 "같은 말을 하더라도 혼자 설명하듯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사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며 최근 예비후보자들의 방문을 확인하고, 선거홍보 과정에서 풀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정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 권유를 종종 받게 된다. 그때마다 듣게 되는 말이 ‘우리가 점심 준다고 법에 걸리는 건 아니지?’ 라는 말"이라며 "딸 같은 나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과 선거법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맞물려 나오는 말"이라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유 씨의 감시단 활동은 오전 9시 회의를 거쳐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하루 꼬박 동분서주하다 보면 몸이 지치기도 한다"는 그는 "감시단 활동 자체에서 얻는 보람도 크지만,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때로는 더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스스로 관심 갖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많아진다"며 "이번 선거가 세종시 출범을 앞둔 첫 선거인만큼 예비후보자의 면면을 알고, 신중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감시단은 일반 시민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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