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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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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혈투’
  • 윤형권
  • 승인 2012.05.0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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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이해찬 VS 워너비 총리 심대평

세종시의 상징·행정도시 위상
여야 주요 전락지로 인식
국회의원·시장·교육감 묶여
지역연고-행정수도 회복 공략

이해찬 전 총리가 4·11 세종시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세종시 총선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갑자기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종북 좌파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자유선진당의 이런 색깔론은 이미 식상한 구호가 된지 오랜데다 이날 느닷없이 튀어나와 보도자료를 접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아마도 이해찬 전 총리의 세종시 출마가 현실화되자 자유선진이 적잖이 놀랬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4·11 선거에서 세종시는, 신설된 19대 총선과 초대 세종시장선거와 세종교육감선거 등 3대 선거를 치른다. 세종시 3대 선거는 세종시의 상징성과 행정도시의 위상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서 여야가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 3대 선거가 가볍지 않은데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총선 후보자 공천이 늦게 이뤄지는 바람에 기대와는 달리 다소 맥이 빠진 선거로 진행되고 있었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애석하게도 이 전 지사가 와병으로 눕게 돼 ‘빅 매치’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해찬 전 총리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세종시 총선 출마설이 오르내리면서 ‘빅 매치’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지역정가는, 두 전직 총리의 세종시 출마설이 관심을 끌면서 상대적으로 자유선진당의 수장인 심대평 대표가 왜소해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막상 이해찬 전 총리가 20일 출마기자회견을 열자 심대평 대표의 몸집이 커 보인다는 것. 이해찬 전 총리와 총리를 하고픈 심대평 대표의 외나무 결투에 조명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신진’인 새누리당 신진 후보의 입지가 매우 좁아진 형국이다. 실제로 세종시의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줏감은 단연 이 전 총리와 심 대표의 ‘빅 매치’라는 것 .
심대평 대표 캠프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와의 결투가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싱거운 싸움보다는 오히려 거물과 한 번 제대로 붙어서 살아남으면 전도가 양양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 전 총리와 총리를 하고픈 심 대표와의 결투가 성사되자, 만면에 웃음을 띠는 두 사람이 있다. 이춘희 민주통합당 세종시장후보와 최교진 교육감 후보가 그들이다.
이들은 이 전 총리의 세종시 총선 출마로 유권자에게 민주·진보세력이 ‘더 큰 세종시를 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결국 총선과 세종시장선거, 교육감선거가 패키지로 묶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4·11 세종시 3대 선거는 총선후보의 역량에 따라 시장선거와 교육감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전에 지방언론들은 심대평 후보와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의 결합이 서로 득표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는 예측불허의 생물’이라는 말이 세종시 3대 선거에서도 딱 들어맞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후보는 ‘지역출신 토박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 전략으로 출발했다. 유권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연기군민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나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가 연기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반대급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유한식 후보의 이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이 이해찬 전 총리의 등장으로 애매하게 돼 버렸다는 분석이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따지고 보면 심대평 대표도 공주 출신으로서 두 사람이 패키지로 묶여버려 ‘지역연고론’이 옹색해졌는데, 이 전 총리의 출마
로 유권자들은 ‘지역사람’보다는 ‘큰 인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통합당은 세종시를, 위헌판결 전의 행정수도 즉, ‘더 큰 세종시’로 건설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와 ‘지역 연고론’이 초라해졌다는 게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아무튼 4·11 세종시 3대 선거는 유권자들에게는 ‘빅 매치’로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정치운명’이 걸린 사생결단의 대 혈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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