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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행복도시 민간 건물 속속 자발적 ‘몰카 근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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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행복도시 민간 건물 속속 자발적 ‘몰카 근절' 나서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9.01.2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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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청암빌딩·세종포스트빌딩 등 정밀탐지기 구매해 수시 점검, '여성 안심 화장실' 등장
세종시 어진동 청암빌딩 관리사무소 직원 정현 씨가 정밀탐지기로 여자 화장실 몰카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종포스트 이희원 기자] 당신의 신체 일부가 몰래 촬영된다면? 대한민국 여성들이 불법촬영, 이른바 ‘몰카’ 공포에 떨고 있다. 피해자의 삶은 고통의 나날이다. 몰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 지자체, 민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정부나 지자체 대책만 기다릴 수 없는 상황. 세종 행복도시에서는 민간 건물이 자발적으로 몰카 근절을 위해 ‘여성 안심 화장실’을 속속 운영하기 시작했다.

23일 어진동 청암빌딩 관리사무소 직원 정현 씨는 얼마 전 구매한 정밀탐지기로 8층 건물 여자 화장실을 돌며 몰카가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정 씨는 “언론에서 몰카 범죄가 극성을 부린다는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할 정도이니 여성들의 일상은 불안의 연속”이라며 “건물 입주자는 물론 이용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몰카 정밀탐지기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 씨가 이날 건물 여성 화장실 8곳을 모두 확인한 결과 몰카는 탐지되지 않았다.

인사혁신처 등이 입주해 있는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 여자화장실도 수시 정밀탐지기 검사가 이뤄지는 '여성 안심 화장실'이다.

이 건물 건너편 세종포스트빌딩도 최근 몰카 정밀탐지기를 구매한 뒤 ‘여성 안심 화장실’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건물에는 인사혁신처 등 정부 기관을 포함해 금융, 전자제품 판매 및 AS센터 등이 입주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이 건물 심근용 관리소장은 “입주 기관 종사자는 물론 이용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을 기다리기보다 민간이 선제적으로 몰카 범죄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 소장은 "6~12층을 사용하는 인사혁신처는 높은 보안수준을 자랑하지만 여자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정밀조사가 이뤄지는 안심화장실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몰카 범죄 예방대책도 구체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비 1억 원, 지방비 1억 원 등 2억 원을 투입해 버스터미널 디지털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안심 터미널 사업’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 안전기술 연구개발(R&D) 사업에 올해 536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몰래카메라 탐지기 등이 포함됐다.

몰카 탐지기를 무료 대여하는 지자체도 있다.

서울 강남구는 동사무소마다 한 대씩 몰카 탐지기를 비치하고 민간 건물주들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탐지기를 배부한 상태다.

세종시는 지난해 탐지기 60대를 구매해 읍면동, 경찰서, 관계기관에 배부해 공중화장실에 대한 지속 점검을 벌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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