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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자취 남긴 가네코 후미코 독립유공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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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 자취 남긴 가네코 후미코 독립유공자 된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8.11.13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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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 독립유공자 지정,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
오는 17일 독립유공자로 지정되는 가네코 후미코 사진. (자료=박열의사기념관)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현재의 세종시 부강면에서 7년간 살았던 박열의 연인이자 동지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다.

1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오는 17일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가네코 후미코가 독립유공자로 지정된다. 그가 숨을 거둔 이후 92년 만이다.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과정은 경북 문경에 위치한 박열의사기념관 측에서 추진했다. 박열의사기념관은 홀수년에는 국내에서, 짝수년에는 일본 현지에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추도식을 열어왔다.

세종시 부강면에는 가네코 후미코가 살았던 집과 학교를 비롯해 그의 옥중 수기에 기록된 곳이 남아있다. 매년 그를 추모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옥중 수기 배경이 된 부강에서의 7년

이규상 전 부강면장이 연구해 펴낸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 자료집. 가네코 후미코의 7년 간의 생활과 학적부 등 각종 기록이 담겨있다.

지난해 영화 <박열>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가네코 후미코는 현재의 세종시 부강역 인근에서 9~16세까지 7년 여 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로 따지면 1912년부터 1919년까지다.

그는 아버지가 호적에 올리지 않아 부강에 살던 고모부의 양녀로 자랐다. 부강초의 전신인 부강공립심상소학교 4학년으로 입학해 2년제 부강고등소학교까지 졸업했다. 현재 부강초에는 그의 학적부가 남아있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의 배경도 바로 세종시 부강면이다. 

가네코 후미코는 1919년 3월 30일 부강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보고 “감격의 눈물이 샘솟았다”고 기록했다. "조선에서의 삶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향한 조선인들의 모든 반항 운동에 동정심을 갖게 됐고, 동경으로 오자마자 많은 조선인 민족 운동가와 벗이 됐다"고도 했다. 

그가 일본의 외가로 돌아와 아나키즘을 접한 때는 같은 해 4월.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 박열을 만나고, 무정부주의자가 된 것의 배경에는 조선에서의 삶이 크게 영향을 끼친 셈이다.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은 이규상(58) 전 부강면장(향토사학자)이 연구해 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 자료집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일본인들 찾는 가네코 후미코 테마 코스

경북 문경에 위치한 박열의사기념관에는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생활에 대한 자료가 함께 전시돼있다. (자료=박열기념관)

가네코 후미코의 독립유공자 지정 소식에 오랜 시간 그를 연구했던 이규상 전 부강면장도 큰 기쁨을 표하고 있다.

이 전 면장은 “박열기념관 측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수여를 추진하면서 함께 교류해왔다”며 “당연히 인정받아야 했던 일이 그동안 너무 늦어졌다. 앞으로 세종시 부강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네코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은 경북 문경 박열기념관을 거쳐 세종시 부강면을 찾는다. 이들을 안내하는 일도 이 전 면장이 맡아왔다.

방문 코스는 가네코 여사가 기차를 타고 내렸던 부강역에서 시작해 당시 살았던 집을 둘러보는 순서다. 부강파출소 앞도 꼭 거치는 곳 중 하나다. 가네코 여사는 옥중 수기를 통해 조선인들이 당시 헌병파견소에 끌려와 일본 헌병에게 잔인하게 고문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바 있다. 

그는 “현재 부강면에는 가네코 후미코가 밤을 주우려 다녔던 밤나무 밭까지 그대로 남아있다”며 “특별히 테마 코스로 조성된 상태는 아니지만 방문 일본인들의 코스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강 내 가네코 후미코 기념비 건립도 이번 독립유공자 지정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전 면장은 “기념비 건립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로 가네코 후미코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 독립유공자로 기록됐다.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布施辰治)는 일본인 최초로 한국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으며 당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변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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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ㄹㄹ 2019-01-20 16:33:03
세종시내가는 버스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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