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시 도담동 ‘로컬푸드 싱싱장터 주차장’ 유료화가 1일 일부 완화된 조건으로 시작됐다.
민선 3기 시정이 역점 추진 중인 시민주권특별시의 취지와 동떨어진 일방향 정책으로, 일부 시민들과 상가 점주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수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수정안 자체가 실효성이 크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는 당분간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싱싱장터 주차장 유료화 조치가 지난 달 10일 이후 현수막 예고대로 시행됐다.
최초 예고안에 따르면, 요금은 ▲기본요금(최초 30분) 500원 ▲매 15분당 300원(최초 주차 30분 후 2시간) ▲매 15분당 500원(2시간 초과 후) ▲1일 주차권 8000원, 월 주차권 7만 5000원이다.
싱싱장터와 싱싱밥상 이용고객 및 입점 농가는 1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부여하고, 요리교실 이용객은 2시간 30분 무료 주차를 허용했다.
하지만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들과 인근 상권 점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도담동주민센터에 따르면, 도담동 일일 민원인 방객은 150여명이고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등록된 인원만 600여명인데, 주차장은 지하와 지상을 합쳐 77면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담·어진동 권역을 포함하는 업무 범위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주차대수다.
이런 상황에서 싱싱장터 주차장은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해왔다. 싱싱장터 주차장은 현재 경차 37대와 장애인 16대, 일반 321대, 관계자용 4대 등 모두 378대 수용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자가용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갑작스런 유료화 조치가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시와 ㈜로컬푸드는 고민 끝에 수정안을 내놨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무료 개방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최초 주차 후 1시간 요금이 1100원, 2시간이 2300원 수준으로 높지 않다”며 “로컬푸드 주식회사에 주차장 사용 임대료가 부과되고 있어, 이번 유료화 조치를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운영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 보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반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이용객들과 인근 상권에선 큰 도움이 안되는 수정안이란 입장이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이용객 대부분이 오전 9시부터 퇴근시간 전까지 주로 방문하기 때문. 상권 이용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도담동 관계자는 “당분간 프로그램 이용객과 민원인들의 불편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부족한 주차장 현실을 조금 더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인식을 갖고 있는 시민 대다수는 충분한 소통과 교감없는 일방향 정책 추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폭염이 잠잠해지는 8월 말까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추진해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란 인식에서다.
도담동 한 주민은 “그 넓은 땅을 몽땅 싱싱장터에 임대한 시 행정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윤희경 씨는 “진정한 시민주권특별자치시가 되기 위해선 (시민들과) 진정 함께하려는 의지의 표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몇몇 의견이 전체 의견인양 포장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담동 복컴은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해 9시면 이미 주차할 공간이 없다”며 “주차난에 대한 대책 없는 일방적 추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세종시와 로컬푸드 주식회사가 앞으로 주차장 운영 과정에서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을 뜯어 다른 곳으로 이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