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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기대', 민주당 세종시의원 경선 재심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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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기대', 민주당 세종시의원 경선 재심 기각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4.19 17: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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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등 7명 예비후보 ‘실날같은 희망’ 좌절… 20일 오후 중앙당 최고위 최종 의결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재심위원회가 열리던 그날, 컷오프된 한 예비후보 진영에서 시당에 보낸 소명 추천서. 민간 단체들이 후보 자질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재심 반영을 탄원하는 내용이다.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실낱같은 기대는 절망이 되어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의 ‘시의원 경선 재심’ 신청이 모두 기각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지난 18일 늦은 오후 재심을 끝마쳤는데, 시의원 예비후보 7명의 재심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보 자신을 둘러싼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 비방, 투서, 이중당적 및 정당 변경 등의 진위를 놓고 다퉜다는 전언이다. 막판까지 소명 노력도 심의위원 8명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번 컷오프 결정은 개운치 않은 뒤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 신인들의 공정한 참여 가치를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이 어느 때보다 유리한 지방선거 구도에서 최소한 당내 경선 기회는 부여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과 지역 정치권에선 경선 승리가 불투명한 현직 시의원 밀어주기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조치원읍 1선거구 서금택 의원과 한솔동 7선거구 안찬영 의원, 도담동 8선거구 윤형권 의원은 모두 정치신인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컷오프를 거쳐 본선에 안착했다.

이들 3개 선거구에서는 상대 예비후보들이 만만찮은 전력으로 현직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전언이다. 컷오프 후보들은 여성·청년 가산점, 권리당원 확보 등을 바탕으로 불꽃튀는 경선승부를 자신해왔던 게 사실.

조치원읍 2선거구에선 이태환 의원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상대 후보 등록 없이 본선 무대로 직행했다. 이곳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세종시교육청 과장 출신 표관식 예비후보가 돌연 도담동 8선거구로 자리를 옮기면서 단독 후보가 됐다. 조치원읍 출신인 표 예비후보는 외형상 큰 무대 도전을 위해 동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만 경선 문턱도 넘지 못했다.

조치원읍 3선거구는 컷오프 없이 현직 시의원 간 대결구도로 경선을 치른다. 김원식 부의장과 정준이 의원(비례)의 현역 맞대결이 관심사다.

새롬동 16선거구 박영송 의원만 유일하게 정치 신인과 경선 승부를 벌인다. 상대는 민주당 외곽 조직으로서 영향력을 과시해온 ‘청년연대’ 재무이사 출신 손인수 예비후보다. 손 후보는 청년 가산점(득표수의 20%)과 청년연대 조직, 박 의원은 현직에다 여성 가산점(득표수의 25%)을 등에 업고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당내 주류인사로 통하는 차성호 전 세종시당 사무처장(5선거구), 박성수 전 이해찬의원 보좌관(12선거구)도 경쟁할 예비후보자 없이 단독으로 후보가 됐다.

이를 두고 일부 당원들은 '고무줄' 심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내 주류와 현직 시의원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청년연대를 의식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해서다. 지난 8개월여간 청년연대 모임에는 현직 단체장과 간부, 주요 시의원들이 1회 이상 참석했다.

당원 A씨는 “현직 시의원 대부분은 사실상 본선 직행 티켓을 발급받았다”며 “심사 기준보다는 당내 주류에 속했거나 조직력 등을 갖춘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당원 B씨도 “(경선 결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당의 발전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직 시의원들의 지난 업적을 보면,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가치와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정치신인과 경선도 인지도 등에서 다소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단수공천은 당원들의 반발과 의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현직 시의원들에 대한 재평가와 재신임을 위해서라도 다른 후보들과 경선이 본선진출의 필수 조건이 돼야 한다"는 게 B씨 주장의 핵심이다.

반면 시당의 현실적·전략적 선택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당원 C씨는 “(민주당 현역) 출마자가 모두 당선돼도 6석이다. (한국당 현직 의원 다수가 불출마했는데) 자칫 의회 3/4 가까이가 초선 의원으로 채워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며 “행정수도와 자치분권 도시로 나아가는데 의정 경험이 중요하다.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제 재심 판정은 20일 오후 예정인 중앙당 최고위원회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재심 청구자들은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전례상 뒤집힌 경우는 거의 없다.

시당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재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경선은 28일~29일 권리당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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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킴이 2018-04-20 09:11:59
세종청년연대는 민주당경선에서 안희정을 지지하던 조직이었는데? 조직은 의리 아닌가?

철새들아 2018-04-20 07:46:52
잘 읽었다

연기 2018-04-19 22:20:44
읽어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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