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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학 입시 성적표’로 본 세종교육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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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학 입시 성적표’로 본 세종교육의 현주소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8.02.21 11: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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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립대 합격자 142% 확대, 고3 학생수 증가율 32% 상회… 영재학교·국제고 의존도 여전
세종시교육청 전경. 민선 2기 세종교육 공·과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제공=시교육청)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고3 학생수 증가율 32%, 주요 대학 합격자 증가율 142%. 2018년 대학 수시‧정시를 마친 세종시 교육의 현주소다.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 역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사회배려자와 공헌자, 차상위계층 등을 위한 '착한 대입전형'을 운영 중인 지방 국‧공립대 합격자 급증도 고무적이다.

2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시 고3 학생수는 지난 2016년 기준 1711명에서 지난해 3월 2268명까지 551명(32.1%) 늘었다. 신설 고교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다.

신설 고교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학력저하나 학생지도 우려 때문이다. 올해 대학 수시‧정시 합격자를 살펴보면, 세종시 교육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방 주요 국‧공립대 이상 합격자가 2017년 404명에서 올해 980명으로 576명(142%) 증가했다. 중복 합격자를 포함한 수치다.

세종시 학생들의 SKY 대학 다수 합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전경)

소위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합격자는 44명에서 179명으로 135명(306.8%) 많아졌다. 수시에서 122명을 합격시킨 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덕분이다. 국제고 34명도 수시에서 SKY 문턱에 진입했다.

세종시 고교 학력 신장세가 가파르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는 이 때문이다. 영재학교 성과를 제외하면 13명 증가에 그쳐서다. 일부 시민들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세종시 고교 평준화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는 이유다.  

영재학교와 국제고 입학생의 90% 이상이 타지 학생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세종시 지역 학생들의 성적표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론이다.

SKY에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를 포함한 10대 주요대학 입시 결과는 어땠을까. 169명에서 439명으로 270명 확대됐다. 159.8% 증가율이다.

이들 대학 합격자 역시 절반 이상을 영재학교와 국제고가 분담했다. 수시에서만 197명을 두 학교에서 보냈다. 영재학교를 제외한 수치로 보면, 전년 대비 52명 증가했다.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항공대 등 이공계 특성화대 진출은 7명에서 127명으로 1714%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재학교는 서울권 주요 대학과 중복을 포함할 때, 수시에서만 134명 합격자를 배출했다.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정시를 포함한 결과는 전년과 동일했다.

의대와 한의대, 치의대 등 의과대학은 5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영재학교를 빼면 13명이 순수 증가분이다.

공주대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 충청권 주요 국‧공립대 합격자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179명에서 327명으로 82.7% 신장율이다. 세종시교육청이 가장 고무적 성과로 받아들이는 대목이다.

공주대(63명)와 충남대(47명), 충북대(34명), 한국교원대(4명) 등의 순으로 합격자가 전년보다 많아졌다. 최종 합격자수로 보면, 공주대 118명, 충남대 113명, 충북대 89명, 교원대 7명으로 집계됐다.

수시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아름고(121명)와 종촌고(76명), 세종고(55명), 세종여고(45명), 도담고(29명), 양지고(28명), 성남고(24명)가 이 같은 결과에 기여했다.

부산대와 경북대, 전북‧전남대, 경상대 등 지방 주요 국‧공립대 진출 학생도 28명에서 56명으로 정확히 2배 많아졌다. 각 대학별 10~17명 합격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세종교육청은 이를 사회배려자와 공헌자, 차상위계층 등의 등용문을 넓혀주는 ‘착한 대입전형’ 효과로 보고 있다. 학생수가 줄고 있는 지방 국‧공립대가 마련한 정책이다. 공주‧청주‧경인‧부산‧전주 등 교육대학 합격자는 16명에서 1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이 지방 국‧공립대 이상 합격자 급증에 기여했다. 대학입학사정관 의견을 포함한 평가”라며 “앞으로 교육과정 다양화 학력향상이 안정화된다면, 보다 가시적인 대입결과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두고, 세종시 고교 전반의 학력 신장을 단언하기는 무리라는 인식도 있다. 이는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쟁점화될 전망이다.

실제 학부모 K씨(44‧노은동)의 최근 사연은 세종교육에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는 “최근 딸과 긴 대화 끝에 대전지역 고교로 전학을 보내게 됐고 집도 (세종에서 대전으로) 옮겼다”며 “학업 스트레스를 덜 받는 대신, 미래 대학 진학이란 현실의 벽을 놓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교진 호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고교 평준화 ▲캠퍼스형 고교 교육과정 운영 ▲초등학교 진단고사 폐지 ▲혁신학교 도입 등에 대한 공·과 논쟁이 다가올 6.13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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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2018-02-22 09:16:30
세종시 명품고로 알려진 한솔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언급이 없네요?

욕심 2018-02-21 16:25:00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끝에 노은동 학부모라면 세종으로 오려다가 대전에 다른 학교로 갔다는 거네요
공교육의 목표가 대입만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대입도 현실은 현실이죠
학생들이 학교 다닌 것도 재밌어 하면서 대학도 잘 가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네요
세종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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