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스트 이충건 기자] 화기애애한 시골마을 축제가 험악해졌다. 30일 오전 10시부터 세종시 소정면사무소 앞 광장에서 열린 ‘제5회 소정면 한마음 화합행사’에서다.
소정면은 세종시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소정면체육회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이춘희 시장과 이경대 시의원의 축사 때까지는 축제 분위기였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소정면 이장단협의회 홍기선 회장이 연단에 오르면서다.
홍 회장은 “100여년 된 소정역이 지난 6월 30일자로 주민과 한마디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됐다”며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역을 폐쇄한 코레일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정역사가 복원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전달하자”고 했다.
홍 회장이 ‘코레일은 즉각 소정역사를 복원하라’ ‘국토교통부는 소정역사 폐쇄를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자 주민 300여명이 뒤따라 연호했다.
홍 회장의 연설이 끝나자 주민들은 미리 준비한 머리띠를 동여맸다. 빨간 머리띠에는 ‘코레일은 각성하라’는 구호가 쓰여 있었다.
주민자치단체별로 준비한 현수막을 뒤따라 면사무소 광장을 출발한 긴 행렬이 500여m 떨어진 소정리로 향했다.
역 광장에 집결한 주민들은 다시 구호를 외치며 ▲소정리역사 즉각 복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역 설치 등을 요구했다.
홍기선 소정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소정리역은 110여년 된 유서 깊은 역사이고 세종시 최북단의 관문”이라며 “일방적으로 역 폐쇄를 결정한 국토부와 코레일이 역사르 복원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춘희 시장은 이날 소정면 한마음 화합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28일 열린 행복도시건설특별법의 국회통과를 계기로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하고 국회분원이 설치된다"며 "앞으로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