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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역행하는 세종시 버스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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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역행하는 세종시 버스정책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4.1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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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슈로 CNG 등 교체 추세 불구 교통공사 운행차량 전체 경유버스로 채워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이하 교통공사)가 출범하면서 신규 차량을 경유 버스로 채우고 있어 반환경적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교통공사가 출범에 앞서 신규 버스 8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운수사업법상 면허를 받으려면 차량 보유대수 30대 이상을 충족해야해서다.


현재 교통공사 보유차량은 꼬꼬버스 1~2번 11대와 1000번 광역버스 12대 등 23대다. 교통공사는 신규 버스 8대로 다음달 12일부터 1004번 광역버스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런데 신규 버스 차종이 모두 경유 차량인 것으로 드러나 시대에 역행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이슈화되면서 이웃 대전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들이 경유버스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시내버스 전체를 시앤지 버스로 교체했거나 교체하는 중이어서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시내에 시앤지 충전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세종교통이 운행하는 버스 138대 중 시앤지 하이브리드 차종은 오송역~반석역을 오가는 990번 비알티(BRT) 27대가 전부다. 이들 차량은 비알티 노선 개통과 함께 행복청이 전액 국비를 지원해 구입했다. 시범운행 중인 바이모달트램은 경유 하이브리드, 전기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나머지 109대가 모두 경유버스다.


비알티 차량은 대전 안산동에서 가스충전을 하고 있는 처지다. 대전에는 시앤지 충전소가 모두 여섯 곳. 대전시가 경유버스를 100% 시앤지 버스로 교체 완료한데다 시앤지 개조 승용차량까지 증가하면서 과부하상태다. 그나마 비알티 차량이 27대뿐이어서 안산충전소에서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게 세종시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시가 시앤지 충전소 확충 등의 근본적인 교통인프라 설치에는 미온적이면서 교통공사 설립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세종시가 직접 운행하다 교통공사에 이관한 꼬꼬버스와 1000번 광역버스 23대의 차종도 모두 경유버스다. 올해 추가로 12대를 구매할 예정인데 이마저도 경유버스로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앤지 저상버스 지원을 축소하고 전기버스, 수소버스 지원을 늘리는 추세인데 새 버스까지 디젤(경유)차량을 도입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각되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교통도시로 조성하는 마당에 공기업을 출범시켜 버스를 운행하겠다는 세종시가 경유버스를 늘리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앤지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이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충적 수단으로 권장할만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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