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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행정수도 꿈”에 대한 엇갈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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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행정수도 꿈”에 대한 엇갈린 해석
  • 이희택 기자
  • 승인 2017.04.1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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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유세서 국가균형발전 강조 불구 '세종시=행정수도' 모호한 입장
추미애, 18일 세종 방문해 당 차원에서 약속할 듯… '투트랙 전략' 해석도

 

[세종포스트 이희택 기자]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일 첫날인 17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행정수도의 꿈’에 대해 강조했지만 그 꿈이 청와대 이전을 포함한 ‘행정수도’ 개헌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당 대표가 18일 세종시를 방문하는 만큼 ‘세종시=행정수도’를 당론으로 밝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 여론을 의식해 문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고 민주당과 이해찬 국회의원 차원에서 ‘행정수도 개헌’을 부각시키는 ‘투 트랙’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께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전을 열고 “역대 선거마다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며 “대전충청에서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문 후보는 “우리당 선대위 발대식을 대전에서 하는 것은 바로 대전과 충청에 드리는 국가균형발전의 약속”이라고 했다. “충청에 오면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하다. 세종시 원수산에 올라 행정수도가 들어설 터, 청와대가 들어설 자리까지 살펴보던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집중 등을 비판한 뒤에는 “왜 우리의 수도가 꼭 하나여야 하느냐. 경제수도 서울, 해양수도 부산, 문화수도 광주,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세종이 있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앞서 문 후보는 ‘깨고 싶은 오래된 고정관념’을 언급하며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서울은 항상 우리의 수도였다. 우리의 수도 서울은 통일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수도가 왜 하나 여야 하느냐”는 말은 그 뒤에 나왔다.


당장 문 후보의 발언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문 후보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입장이 모호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쟁점화 되지 않은 탓도 있다”며 “국민 여론을 물어 개헌에 포함시키겠다고 한 만큼 당선 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관계자는 “수도 서울은 불변이라는 전제 아래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키우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과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시에 두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문 후보가 행정수도의 꿈을 말하지만 정작 청와대와 국회가 포함된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하지 않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고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대전을 ▲동북아의 실리콘밸리, 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 육성 ▲원자력연구원 내 핵폐기물 투명 공개 및 국가 책임 ▲대전외곽순환도로망 구축 ▲경부호남고속도로 교통 체증 해소 ▲대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역대 선거마다 언제나 충청의 선택이 대통령을 결정했다”며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꿈꾼다. 중앙독점, 불균형성장 이제 끝내겠다.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쏟아졌지만 시민 300여 명과 지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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