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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입주여성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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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입주여성의 하루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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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첫 여성특화권역 조성… 여성친화요소 곳곳에 반영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2-2생활권(새롬동) 새뜸마을 3단지에 입주한 여성 A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이사 오기 전 도시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어서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 예전처럼 서둘러 아이들을 깨우지 않는다. 학교가 집과 가까이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아이들을 등교시킬 수 있기 때문. 아침식사를 하고 아이들을 새롬초등학교로 등교시킨 후, 2단지에 사는 B씨를 만나 순환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8단지 옆에 위치한 특화정원에서 담소를 나눴다.


오후에는 여성친화가로를 거쳐 가족복지지원센터를 방문한다. 출산과 육아로 단절됐던 일자리를 새로 얻기 위해 여성새일하기센터 내 취업상담실에서 상담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그 후 새롬동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하고, 초등학교 앞 상가건물에 있는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고 상가 1층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 후에는 날씨가 좋아 소화도 시킬 겸 밖으로 나가 가득뜰 근린공원에 있는 다목적 운동장에서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쳤다. 운동 후에는 조명 아래 벤치에 앉아 가족들과 하루를 마무리한다.


14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행복도시 2-2생활권(세종시 새롬동)에는 여성특화권역이 조성돼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를 진정한 여성친화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총 인구(10만 3127명) 중 여성 비율은 49%(5만 503명)로 남성이 다소 많았다. 올 3월말 기준으로 세종시 읍면지역을 제외한 행복도시 인구수는 15만 4404명.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51.4%(7만 9298명)로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은 25.4%에서 30.2%로 4.8%포인트나 증가했다.


앞서 행복청은 지난 2008년 젊은 여성 유입 증가에 맞춰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새롬동 중심부에 첫 여성특화권역을 지정했다. 여성특화권역은 공공시설, 공원녹지, 가로 등 다양한 공간에 여성특화요소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특화권역 내에 유치원 및 초중고 6개 학교, 복합커뮤니티센터, 광역복지지원센터 등 공공시설, 공원, 체육시설, 상가 등을 집약 배치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생활권 어디에서든 중심부로 접근하기가 용이하다는 얘기다.


또 각종 시설과 가로 등에 여성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2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는 유모차 등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출입구 단차를 없애고 자동문을 설치했으며, 수유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지하주차장에는 여성 우선 주차장을 20% 확보했고, 시시티브이(CCTV), 밝은 색 벽면 등 안전요소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 중인 복합커뮤니티센터에도 이 같은 설계기준이 적용됐다.


근린공원(가득뜰)도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해 다른 곳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게 조성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는 수유실과 유모차 대여 등 편의시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쉽도록 산책로의 경사와 단차 등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여성특화권역 중심에서 비알티(BRT) 정류장까지 연결되는 중심보행 축은 여성친화가로로 조성했다. 유모차, 휠체어 등 보행약자를 위해 보도의 유효 폭을 1.5m 이상 확보했고, 가득뜰 근린공원과 마찬가지로 경사단차를 최소화했다. 미끄럽지 않은 재질의 보도블록과 이음면 줄눈 정밀 시공을 통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보행 편의도 높였다.

안전특화거리는 범죄예방설계기법(CPTED)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시시티브이(CCTV)를 500m 구간에 5대 설치했는데, 이는 기존 가로보다 약 2배 더 많은 규모다. 가로등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관제실로 영상과 음성이 전송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행등, 보행교 하부 조명을 설치했고, 밝기도 강화했다.


도로에는 차량의 속도를 낮춰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교통정온화기법이 도입됐다.


도로포장 색을 달리해 운전자가 시각적 경각심을 갖도록 했고, 지그재그 패턴의 서행 차선, 고원식 횡단보도와 그루빙(수직 또는 수평으로 도로에 패인 홈) 등을 설치했다. 특화가로에 위치한 새뜸초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은 법상 최대거리인 300m로 설정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세계적으로 도시의 정주환경이 여성과 아동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롬동을 시작으로 여성특화권역을 다른 생활권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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