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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지층, 결국 남의 집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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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지층, 결국 남의 집 손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1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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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서 안 지사 지지하던 절반 이상 안철수 후보로 이동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안희정(51)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결국 ‘남의 집 손님’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 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가 애써 확장해놓은 중도보수 지지층을 안철수(55) 국민의당 후보가 흡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는 10일 “어차피 안희정 지사에게 와 있던 지지층은 남의 집 손님이었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안 지사가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다보니 반문(反文) 성향을 가진 이들이 머무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안희정이 사라진 지금 또 하나의 반문 축이 안철수에게 향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 기간 내내 대세론을 유지했던 문재인 후보(64)의 기세가 국민의당 경선이 끝난 직후인 5일부터 꺾인 게 사실. ‘대연정’ 등을 주장했던 안희정 지사 지지층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율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만큼 안희정 지사냐 안철수 후보냐를 두고 고민하던 중도보수층이 대거 안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2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층 절반가량이 안철수 후보에게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번 여론조사는 각 정당별 후보가 정해지기 전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지 사전에 물은 뒤 현재의 지지 후보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각 당 후보 확정 이전 안 지사 지지층의 56.4%가 안철수 후보로 옮겨갔다. 반면 문 후보에게 이동한 비율은 17.9%에 불과했다.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안 지사 지지층 과반이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문 후보보다 중도 성향의 안철수 후보에게 이동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11∼1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연합뉴스·KBS 의뢰, 전국 성인남녀 204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 충청권(대전·충청·세종)은 문 후보(32.3%)가 1위, 안 지사(28.2%)가 2위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하지만 안 지사가 빠진 이번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한 달 전보다 무려 35%포인트 급등한 39.3%를 기록, 문 후보(27.1%)를 제치고 충청권 1위로 올라섰다.

 

 

대세론에 빨간 불이 켜진 문 후보 측은 안 지사의 지지층을 돌려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저녁 안 지사의 관사를 방문해 1시간가량 회동하며 식사와 산보를 같이 했다. 이어 7일 오전에는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의 ‘자치분권’ 철학과 정책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 충남도당 당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결속을 다졌다. 문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중원 쟁탈과 동시에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을 껴안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8일 저녁에도 안 지사를 만났다. 서울 마포의 한 술집에서 경선 경쟁 상대였던 안 지사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과 맥주를 마시면서 대선 승리와 화합을 다짐했다.


문 후보가 3일 연속 안 지사를 만났지만 오히려 안철수 후보와의 2강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정연정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남은 중도보수층 지지율을 얼마나 더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가 중도보수층 지지율 확대를 꾀하려면 “집권 후 협치 수준을 넘어 연대나 연정을 통해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표를 포기하는 보수층이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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