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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른 인사, 학부모는 ‘보육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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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른 인사, 학부모는 ‘보육 공백’ 우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17.04.05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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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내년부터 2월 1일자 조기 발령 추진… 잘 안착될까?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세종시 학생들이 내년부터는 1월 졸업생이 된다. 교원들의 효율적인 신학기 준비를 위해 유·초·중·고 모든 교육과정이 1월 말 마무리되고 교원 발령도 2월 1일로 앞당겨진다. 

세종시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신학기까지 최대 한 달 반 가량 발생하는 보육 공백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교육부는 현행 3월 1일자 교육청 인사 발령을 2월 1일자로 앞당겨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세종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조기 전보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16일 교원 인사 시행 관련 T/F 팀을 구성, 현재 개선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신설학교 많은 세종시, 조기 발령 효과 볼까?

세종과 제주, 경기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당분간 2월 1일 인사 발령을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도적인 장치 없이 도입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모든 학교의 학사일정이 1월에 끝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상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기 종·졸업식을 진행하려면 1월 초까지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 모든 학사 업무가 끝나야 한다.

세종시는 타 시·도와 달리 신설학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새 교육과정 수립을 비롯해 각종 행정 업무로 교원 부담이 가중돼왔다. 특히 신규교원이 발령 전부터 업무를 시작하거나 전입 교원이 출장비를 받지 못한 채 두 학교를 오가며 일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 시교육청은 이같은 관행적인 문화가 조기 발령을 통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원들이 신학기 준비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암묵적으로 행해졌던 일부 관행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늘어난 보육 공백, 벌써부터 학부모 불안 가중

세종시 유치원은 보통 12월 말에서 1월까지 겨울방학을 갖고, 2월 초 개학해 2월 중순 경 수료·졸업식을 가져왔다. 신학기 전 3월까지는 보통 봄방학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겨울방학 후 3~5일 등원·등교한 뒤 빠르면 1월 중순, 보통은 1월 말 수료·졸업하게 된다. 통상 졸업식 이후의 돌봄과정에 대해서는 유치원 재량에 맡겨져 온 만큼, 학부모들은 최대 한 달 반까지 이어지는 공백에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워킹맘 학부모 A씨는 “봄방학 기간 도시락을 싸가면서 유치원에 보냈는데, 이렇게라도 돌봄을 해주는 경우는 차라리 다행”이라며 “졸업생의 경우 유치원에 따라 돌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온 가족이 돌아가며 휴가 내고, 친정엄마는 비상 대기조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6살 딸을 키우는 또다른 학부모 B씨는 “친정과 시댁 둘 다 멀리 떨어져있고, 복지센터에 문의하니 시간제보육신청은 36개월까지만 가능하다고 해 벌써부터 방학이 두렵다”며 “우선 올해부터도 졸업식 후 등원여부 조사 없이 돌봄이 끝났다. 사립유치원도 없는 상황에서 비용을 지불하거나 도시락을 싸더라도 맞벌이 가정을 위한 대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도 보육 대책을 고심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습권과 학사관리의 효율성,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인사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유·초·중 돌봄이나 방과후 과정 등 보육과 관련해서도 기본 안과 대책을 신경써서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달 26일 시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기존 2월 초에 실시됐던 교장임용제청 추천자와 교감 승진 임용자에 대한 심의를 12월로, 신규 교사 합격 발표도 유·초등은 2월에서 1월로, 중등은 2월말에서 1월말로 앞당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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