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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 카’ 세계시장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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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 카’ 세계시장 넘보다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7.03.29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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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넥티드 카’ 독보적 기술력, ㈜엠투브 정상수 대표

 

[세종포스트 인터뷰] 자동차가 진화하고 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고 한다.


2010년 카이스트(KAIST)에서 정보통신공학박사(무선네트워크 전공) 학위를 받고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미래인터넷 분야를 연구하던 청년이 있었다. 그는 케이티(KT) 사업부서로 이직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략투자기획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정상수(37) 씨다.


2013년 11월, 그는 공학박사(영상분야) 출신인 아내 이은정(35) 씨와 함께 스타트업 기업을 차렸다. ㈜엠투브다. 아내는 이 회사의 기술이사를 맡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1기 졸업 기업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 있다.


‘스마트 카’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 ‘핫(Hot)’하고 독창적인 신사업 아이템이다 보니 창업 초기 기술개발 비용은 정부 연구개발(R&D)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의 지원은 물론 미국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로 충당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사고영상 자동 공유 기술, 시야 확장 기술, 자율주행 기술, 위치정보 기술 등 관련 국제특허를 다량으로 확보했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인터넷에 어떻게 연결할까? 차량이 고장 나면 자동차 정비소에 맡기게 되는데, 정비사는 엔진, 오일 등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테스터기 단자를 운적석 핸들 아래 있는 오비디(OBD, 운행기록 자기진단) 포트에 연결한다. 이 포트에 오비디 스캐너라는 디바이스를 꽂으면 고장 진단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주행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반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가 개발한 ‘안전운전 커네티드 카 솔루션’의 원리다. 이 솔루션은 알피엠(RPM, 회전속도), 시속, 핸들링 등 안전운전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추출해 스마트폰에 넘겨준다. 그러면 스마트폰 앱에서 분석이 이뤄진다. 클라우드 서버와도 연결돼 개인정보뿐 아니라 솔루션이 장착된 모든 차량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일종의 빅 데이터인 셈이다.


빅 데이터는 필요한 기업이나 기관에게 제공된다. 대표적인 곳이 손해보험사다. 보험사의 경우 이른바 ‘착한 운전자’에겐 보험료 할인혜택을 줄 수 있고, 난폭 운전자에겐 보험료 할증 등을 부과할 수 있다.


운전자의 운전 행태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유비아이(UBI, Usage-based insurance)보험은 선진국에선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다. 통신료가 발생하는 구조다보니 보험사도 소비자도 선호하지 않아서다. 보험료 10만원 할인 받으려고 매달 1만원의 통신료를 내면 결국 2만원을 더 내는 꼴이기 때문. 그가 통신사 개입 없이 유비아이보험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다.

 

그가 처음부터 ‘안전운전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염두에 두고 창업을 한 건 아니었다. 최초 창업아이템은 ‘커넥티드 블랙박스’였다. 블랙박스를 인터넷에 연결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개념이다.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시 증거 판별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측면충돌 등은 시야의 한계 때문에 앞에 달린 내 블랙박스로는 사고 장면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 오히려 주변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게 낫다. 문제는 사고영상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가 개발한 ‘커넥티드 블랙박스’는 목격자 신고 없이도 얼마든지 사고 장면을 확보할 수 있다. 단, 회원 수가 그만큼 많아야 한다는 게 한계다. 빅 데이터를 수집할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막대하게 소요될 마케팅 비용도 부담이다. 일단 빠르게 사업화가 가능한 ‘안전운전 커넥티드 카’로 그가 관심을 돌린 배경이다.


그는 ‘안전운전 커넥티드 카’ 솔루션의 비투비(B2B, 기업 간 거래) 영업에 주력해왔다. 중고차 오투오(O2O, 온라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마케팅방식) 시장이 그의 제품에 관심이 크다. 지난해 스마트폰 중고차거래 플랫폼업체가 2000대를 사전 구매했다. 이 업체는 중고차를 산 사람이 되팔 때 차량관리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인증서를 부여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거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지금은 완성차 시장으로 비투비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르노와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 중. 급발진 등 치명적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꺼리는 자동차회사도 물론 있다. 그러면서도 모아진 데이터는 원한다. 데이터 수집과 관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

 

 

그는 제품 특성상 선택품목(옵션)을 포함해 판매하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 때마침 대전테크노파크의 ‘사업신속화지원(Fast-Track)’ 공고가 났다.


그는 자금 지원을 받아 현재 시판 중인 ‘카스텔라(CASTELLA)’의 디자인을 교체하고 고급화했다. ‘CAN.D(캔디)’란 브랜드가 태어난 것. ‘CAN.D’은 ‘차량내부망(Car Area Network)’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를 ‘저장한다(Drive)’는 의미다. 판매가격은 18만원. 곧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보동영상을 영문판으로 제작해 킥 스타터(Kick Starter)나 인디고고(Indigogo) 등 해외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출시도 준비 중이다. 재미요소를 넣어 비투씨(B2C, 기업-소비자간 거래)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


그는 “올드(Old)한 차를 스마트하게 바꿔 타는 기분을 낼 수 있고 비싼 수리비를 감안해 사전점검 등 차량관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쪽은 보험사 연계성도 있어 올해부터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시대 이후 ‘넥스트 빅띵(Next Big Thing)’으로 거론되고 있는 스마트 카 영역은 무한할 것”이라며 “고립돼 있던 데이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사람들 간 공유, 재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어마무시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해법을 제시하고 그런 니즈(Needs)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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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7-03-28 10:46:56
스마트 자동차가 되는군요. 용기도 잘 내셨고 정부도 잘 도와줬네요. Anycar 서비스 측 등과도 사업할 일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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