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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수술도 끔찍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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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수술도 끔찍한 전쟁
  • 이승구
  • 승인 2017.02.2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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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27>전쟁과 부상병

그림1은 트로이 전쟁이후 로마의 영웅이 된 아이네이아스가 루툴리 족과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다리를 수술 받는 모습이다.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화인데 곁에서 부인과 딸이 걱정스레 울고 있다.


영국의 의사이면서 유명한 미술가였던 헨리 통크스(Henry Tonks, 1862-1937)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림2는 그가 그린 전상군인들의 붕대치료 장면이다. 타오르는 전장의 화기(火氣)와 고통 받는 부상자들의 모습들, 전장, 처절함, 전쟁의 긴박감과 공포감이 붉은 배경으로 처리된 화면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현대의 외과학을 발전시킨 사람들은 이발외과 의사들 중에서 초창기에 많이 등장했다. 프랑스 라벨에서 태어난 앙브로와즈 파레(Ambroise Par, 1509-1590)도 이발외과의사였다.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병원이었던 파리 오텔-디외(Htel-Dieu) 병원 수련의를 거쳐 군의관으로 종사했다. 파레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총상과 절단치료에 주로 사용되던 기존 소작법이 환자의 고통과 창상 감염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그 치료법을 배격했다.


대신 혈관 결찰술(고무 밴드나 링 따위로 난관이나 정관, 동맥 따위를 묶는 수술법)과 고약 치료, 붕대 치료를 시작했으며 현대적 수술과 창상치료를 개혁했다. 더불어 틀니와 의안, 보조기들에 대한 많은 제작과 경험으로 오늘날의 군진의학의 효시도 이루었다.


그러나 그림3에서는 파레가 전쟁터에서 부상병의 하지를 마취도 없이 절단한 후 붕대로 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앞의 위생병 곁에 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외과와 마취 등 의학의 태동기에 모든 환자들이 당했을 고통과 전쟁의 위급함이 몸서리치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절단 수술을 한 후 절단면의 출혈을 불로 달군 인두로 태우는 소작을 했다. 또는 화약 가루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극히 원시적인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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