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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오보 해프닝’에 반기문 측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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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오보 해프닝’에 반기문 측 ‘발끈’
  • 서울=류재민 기자
  • 승인 2017.01.13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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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신임 유엔사무총장 발언 인용해 공세 취했다 역공세 당해

 

안희정 충남도지사(51)가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았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한 ‘가짜 기사’에 속아 반 전 총장을 압박했다가 체면만 구긴 것.


안 지사는 지난 12일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 안토니오 구테헤스 신임 유엔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현 유엔사무총장이)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유엔 정신과 협약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면서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좀 상식을 서로 지키자고 제안한다”며 “지금 보수 진영의 정치 지도자들도 국제사회의 지도자 아닌가. 그러면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약속했던 사안들은 서로 약속으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정정됐다. 안 지사 측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국회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발언 내용을 바로잡았다.


박 전 의원은 “(현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정신과 협약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므로 바로 잡는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직 참여 금지조항은 유엔사무총장의 중립적 임무수행에 있어 필수 덕목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취지에서의 발언이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이날 저녁 KBS는 대선을 앞두고 ‘가짜 뉴스’가 생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안 지사의 발언을 언급했다. 안 지사 측이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뉴스’를 ‘진짜 기사’로 착각했다는 얘기다.


안 지사 측은 “한 인터넷 사이트가 마치 기사처럼 가공한 내용을 한 참모가 진짜 기사로 착각해 확인 없이 넘겨줬고, 안 지사가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지지자는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상대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이 무슨 대선 후보가 되려 하는가. 상식을 지키자는 제안과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 오히려 안 지사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한편 유엔은 지난 1946년 창설 직후 1월 24일 1차 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많은 정부가 신뢰하는 사람이어서 어떠한 회원국도 그가 퇴임한 직후에 그가 보유한 비밀정보가 다른 회원국이 불쾌하지 않도록 정부의 어떠한 직도 그에게 제안하지 않고, 그 자신도 그러한 직을 수락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약정을 채택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후 유엔에서 습득한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는 특정 정부의 직책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지만, 강제성이나 구속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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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바위 2017-01-13 13:48:10
반 전 총장도 떳떳한 입장은 아니니 서로 이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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