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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도움 못주는 교육부 대입포털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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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도움 못주는 교육부 대입포털 '어디가'
  • 임연희 기자
  • 승인 2016.09.2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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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억 들여 구축…부실한 정보공개로 수험생 합격예측서비스 제대로 안돼

교육부가 58억여원을 들여 만든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가 부실한 정보공개로 지난 12~21일 치러진 4년제 대학 수시 지원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문을 연 '어디가'는 전국 모든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입시 정보와 성적에 맞춰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려주는 포털사이트다. 수험생이 직접 내신과 모의고사 점수를 입력하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합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입시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대입정보를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수험생들은 홈페이지에서 '학습진단→성적분석→수시대학별 점수 산출'로 들어가 원하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한 뒤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학들은 백분위와 등급 등의 방식으로 지난해 합격자들의 성적 분포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대학과 학과를 비교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점수를 입력하면 수시 및 정시모집 등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 요소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수시원서접수가 마감된 현재까지도 전년도 입시결과가 누락된 경우가 많으며 수험생의 내신과 모의고사 등 관련 데이터를 입력해도 합격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9일까지 진행되는 전문대 수시모집과 12월 정시에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어디가'의 합격예측서비스로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등 3가지 입시전형 어느 것도 합격예측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 측이 '어디가'에 학종에 필요한 학생부 성적관리 항목의 모든 내용을 채워 넣고 '수시대학별 점수산출' 메뉴를 통해 '서울대'를 검색한 결과 "해당 전형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정량평가 중심인 학생부교과전형도 마찬가지다. 대학들은 내신등급과 수능등급, 백분위, 변환점수 등 전년도 합격생의 다양한 합격정보 중에서 하위 70%, 80%, 90%, 평균 등 다양한 층위로 나뉘는 기준 중 하나만을 선택해 제공하고 있었다.

 

박 의원 측이 확인한 결과 서울시립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의 모든 학과 전년도 입시결과가 공백으로 있었고 고려대는 전년도 입시결과는 제공됐지만 내신점수별로 상이한 환산방식에 따라 환산해주는 2016학년도 내 점수와 2017학년도 내 점수는 빠져 있었다.

 

이런 현상은 정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전년도 입시결과가 사이트에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거나 특정학과의 전년도 입시결과가 누락돼 있는 등 부실을 드러냈다.

 

부산대는 정시전형 모든 학과의 전년도 입시결과가 하나의 엑셀파일에 통째로 올려져 있어 수험생들이 데이터를 입력해도 해당학과를 검색하기 전에는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서울대 일반전형 사회과학계열 학과들은 전년도 입시결과가 모두 누락돼 있었다.

 

이에 대해 박경미 의원은 "58억여원의 국가예산을 들여 구축한 대입정보 포털사이트라고 보기에 '어디가'가 제공하는 정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함량 미달"이라며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설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디가'를 구축한 대학교육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디가'를 통해 학습진단과 진학 기본설계를 한 후 대입상담센터에 전화상담과 온라인 상담으로 상세한 진학설계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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