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세계적 지도자’냐 ‘50대 기수’냐
상태바
‘세계적 지도자’냐 ‘50대 기수’냐
  • 서울=류재민 기자
  • 승인 2016.09.18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가포커스] 충청대망론 맞수 떠오른 반기문·안희정

내년 12월 20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까지 460여일이 남았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충청권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여야 유력 차기 대권 주자들이 충청 출신 이어서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에서는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51) 충남지사가 잠룡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에 각각 위치하면서 충청대망론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충청 지역주의' 우려에 현직 업무 소홀 비판도

 

다만 충청 출신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경우 ‘지역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부담이다. 벌써부터 유엔 사무총장과 도지사로서 업무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를 염두한 듯 두 사람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과 태도를 견지하며 대권 행보를 펴고 있다.

 

반 총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1위를 유지하며 여권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연말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반 총장은 지난 15일 미국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 1일 귀국하겠다.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한 후 중순(이 될 수도 있다). 너무 바빠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되면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JP까지 나선 '반기문 대망론', 내년 초 본격 대선 행보 '예상'

 

최근에는 충청 정치의 거두로 불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까지 ‘반기문 대망론’에 힘을 싣고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뉴욕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 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환국하시라”며 “결심한대로 하시라. 결심한대로 하되 이를 악물고 해야 한다.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들도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비 박근혜) 등 정파를 떠나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의 영입과 대선 출마를 독려하는 눈치다. 대부분의 지역 출신 의원들은 “꽃가마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경선을 통한 본선 진출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도 반 총장이 충청권 출신이란 점에서 겉으로 드러내놓고 지지하진 않지만, “반기문 총장은 세계적인 지도자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감싸는 쪽이다.

 

반기문 대항마 안희정, 이르면 올 연말 '결단'

 

‘충청대망론’이란 큰 틀에서 반 총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재선의 안 지사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쯤 대선 경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지역 정가와 안 지사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안 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안 지사는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설 경우 도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 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권에 도전해도 법률이 허용하는 한에서 도지사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경선에 참여해도 도지사직을 겸할 수 있다"며 "현재 우선순위는 도정이다. 현재 원칙은 당내 경선에 도전해도 도정을 잘 살피고, 도지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주자로서는 다소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올림픽 때가 되면 출전 선수들을 금방 알게 된다. 그 때 어떤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국민의 사랑과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경우 지지율과 인지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 지도자' VS '50대 기수론'…충청대망론 누구 손에?

 

‘반기문-안희정’으로 대표되는 충청권 대망론은 각각 ‘세계적 지도자’, ‘50대 기수론’으로 대별된다. ‘충청’이란 지역을 뛰어넘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최대 관건이다.

 

지역사회와 정가에서는 충청권이 내년 대선에서 총결집한다면 그동안 영·호남 중심의 지역 패권구도를 허물고,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충청권이 드디어 일을 낼만한 대선이 이제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