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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Now & Here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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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Now & Here 548’
  • 김항중
  • 승인 2016.06.2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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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중의 365 아침 행복편지]

제가 그림은 잘 모르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서 본 유럽 최대의 화가 중 하나인 렘브란트 작품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마술사, 유화 기교의 완성자로 인정받는 화가 이지요.


신비로운 빛과 그림자를 가장 정확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던 그의 명성과는 달리 그 역시 매우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가난한 화가로 초기 모델을 구하기 어려워 주로 자기 자신과 주위 친구, 가족들을 모델로 자주 그림을 그렸습니다.


특히 렘브란트는 가장 많이 그린 작가로 유명한데 평생 동안 75점의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얼굴의 반 정도가 그림자로 가리워진 〈자화상〉에는 젊은 화가의 가슴 속에 숨겨진 우울, 불안과 번뇌 등을 담고 있습니다.


후에 그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동인도와 서인도 등 식민지에서 엄청난 경제적 부를 공급받던 귀족들과 상인들의 후원을 입어 그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명성과 부를 얻었으며, 당대 유명한 미술거래상의 조카 사스키아와 결혼으로 결혼지참금 덕분에 더욱 부유한 삶을 살았던 때가 있었지요. 허나 자신의 교양과 지위를 과시하려고 지나친 사치와 진기한 이국적 물건들을 수집하려고 낭비를 일삼았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허전함과 불안은 어린 세 자녀와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며 더 커졌고, 연이어 이듬해 한 살 된 아들을 남긴 채 30살인 아내와 사별을 합니다.


말년 역시 화가로서의 명성은 시들지 않았으나 만족할 줄 모르는 그의 소유욕과 허술했던 재정 관리로 파산에 이르러 가난한 삶으로 살다 헌옷 몇 벌과 그림그리는 도구만을 남긴 채 생을 마칩니다. 놀라운 빛과 명암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종교적 신성함과 깊은 인간애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죽은 후 세상에 알려지든 알려지지 않든 내 삶의 빛과 명암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렘브란트의 작품처럼 내면에서 겪는 고통과 갈등을 섬세한 터치와 붓질로 일상의 경험들을 잘 승화시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나름의 내 작품들이 만들어 가겠지요. 5월의 끝자락 행복 가득한 일정 보내시길 빕니다.   


2016. 5. 31
행복포터
김항중 드림


● 렘브란트 작품들 감상 사이트입니다. http://mission.bz/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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