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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체감 물가 어떤지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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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체감 물가 어떤지 물어보니…
  • 안성원
  • 승인 2016.06.2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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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세종시민 물가인식 조사




 


10명 중 9명 이상, 모든 게 다 ‘비싸다’
시민들, 생활물가 체감 고통도 덩달아 ‘↑’


신생도시에서 간혹 발생하는 ‘물가 불안정’ 현상. 이는 세종시도 예외가 아니다. 신도심의 부족한 인프라, 상업시설의 한정된 공급, 이로 인한 선택의 제한이 시민들의 소비활동에 불편을 주고 있다. 공급 대비 수요 초과에 따른 전형적인 생활물가(이하 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세종시의 생활물가 체감 수준은 어떨까. <세종포스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개인서비스요금, 다중이용시설 이용료 등 생활 물가(이하 물가)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5~8일 나흘간 온라인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세종시 인터넷카페,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이뤄졌다. 참여 시민은 모두 609명. 이중 여성이 5 4 . 8 % ( 3 2 7 명 ) , 남성이 45.2%(270명)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311명·51.7%) 30대(195명·32.4%) 50대(72명·12%) 60대 이상(15명·2.5%) 20대(8명·1.3%) 순으로 참여했다.


세종시 이주 전 거주지역은 충청권이 57.2%(34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도권35.2%(211명), 호남권 4.8%(29명), 영남권2.2%(13명), 기타(강원·제주) 0.7%(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주로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세종시 신도심(51.4%·310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못지않게 대전권(255명·42.3%)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꽤 많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성숙된 세종시 소비시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인접한 대도시인 대전으로 쇼핑 원정을 가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이어 청주권(2.2%·13명), 조치원을 포함한 세종시 구도심(1.8%·11명), 천안·수도권(1.5%·5명), 공주권(0.8%·5명) 순으로 응답했다.


출신지, 연령, 업종 상관없이 이구동성 ‘비싸다’


조사 결과, 거의 ‘100’에 가까운 시민들이 세종시 물가가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비싸다고 느끼는 정도는 당초 본보가 예상했던 그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또 이주 전 거주지역, 연령, 업종 등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먼저 ‘이전 거주지와 비교했을 때 세종시의 물가는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항목에서 ‘비싸다’는 응답이 92.9%(매우 비싸다 34.6%, 비싸다 58.3%)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비슷하다’는 6%, ‘싸다’는 답변은 7명(1.2%)에 불과했다. 시민 대부분이 이곳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찜질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료’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91.7%(매우 비싸다 22.1%, 비싸다 69.6%)가 비싸다고 답했다. ‘적당하다’ 8%, ‘싸다’ 1명, ‘매우싸다’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음식점 가격에 대한 고(高)물가 체감 수준은 더욱 심했다. 음식가격이 ‘비싸다’라고 느끼는 응답자는 무려 95.3%였다. 이중에서도 ‘매우 비싸다(58.3%)’가 ‘비싸다(37%)’를 압도했다. 다른 서비스 업종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적당하다’는 4.3%, ‘싸다’와 ‘매우 싸다’는 각 1명이었다.


이 같은 고물가 체감은 타 지역과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는 대형마트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대형마트의 가격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9.3%(매우 비싸다 12.1%, 비싸다 67.2%)가 ‘비싸다’고 답했다. ‘적당하다’는 20.1%에 그쳤고, ‘싸다’는 3명(0.5%), ‘매우 싸다’는 1명(0.2%)이었다. 일반적인 생활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다른 업종에도 투영돼는 ‘낙인효과(Stigma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본보 취재 결과, 실제 인근 지역의 같은 브랜드의 대형마트들은 지역과 상관 없이 같은 제품에 같은 가격을 매기고 있었다. 다만 유독 재고가 많은 제품을 ‘1+1’ 행사로 처리 할 는 점포별 차이가 발생한다.


“세종시 이사 온 뒤 외식이 두렵다?”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대형마트의 상품에 대해서도 ‘비싸다’고 느낄 만큼 세종시민들의 고물가 체감 고통은 크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싸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매우 강했다.


‘(세종시로) 이주하기 전 지역보다 비싸다’고 느끼는 비율을 이주 전 거주지별로 들여다보면, 수도권(88.6%)에서 온 응답자들이 충청권(95.3%) 보다 약간 적었다. 미묘한 차이지만 충청권 이주자들이 수도권 이주자보다 세종시 물가를 더 비싸게 느끼고 있는 것. 그러나 두 집단 모두 세종시의 물가에 대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결과는 변함이 없다.


이제는 시민들이 세종시의 물가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부담감이 ‘비싸다’는 인식을 넘어 ‘너무 비싸다’라는 것이고, 고통 수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이사 온지 3년째인 A씨(39·도담동)는 “비싼 것도 그렇지만 뭐라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돼 있다는 것이 더욱 불편하다”며 “그냥 여기에 있는 시설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으로 이사 와서 네 식구가 외식 한 번 하기가 겁이 난다”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건지…,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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