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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평생교육도시 '첫 걸음'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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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평생교육도시 '첫 걸음' 신중해야
  • 안성원
  • 승인 2016.06.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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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종시 명품 평생교육 도시로 가는 길


평생교육진흥원 활성화, 도시특성 살린 종합계획에 행정 ‘집중’


중장기 계획 미수립… 17개 시·도 중 ‘유일’
전문성·지역 이해도 갖춘 평생교육 인력 절실


전국 131개 기초자치단체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될 만큼 평생교육은 보편화 돼 있다. 반면 세종시는 17개 광역 시·도 중 유일하게 평생교육 중장기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다. 평생교육협의회 설치, 평생학습관 운영 등 행정적 과제가 남아 있다.


평생교육진흥원 역할을 하게 될 인재육성재단 역시 올 들어 1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물론 주민자치센터나 민간기관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많고 단편적인 취미 위주의 수업이 대부분이다. 시민들의 배움의 욕구를 채우기에는 질적·양적으로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 성장기에 마냥 행정기관 탓만 할 수는 없다.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야 뒤로하고 ‘명품 평생학습도시’ 반열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할 때다. 현 시점에서 가장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얼까.


지역사회에선 인재육성재단의 정상화를 꼽는 의견이 많다. 옛 (재)세종시장학회가 전신인 인재육성재단은 지난해 교육부의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3년간 1억 3500만 원(국비 9000만 원·시비 4500만 원)을 들여 평생교육진흥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역인재양성 및 장학금 지급의 역할과 함께 세종시 평생교육 관련 계획수립, 기획, 조정, 평가, 프로그램 개발, 확산 등 컨트롤타워 기능도 수행한다.


평생교육진흥원은 우선 2월 말까지 평생교육기관과 강좌, 강사,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 평생교육 정보가 담긴 종합 홈페이지 ‘다모아 평생교육정보망’을 구축하고, 세종시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에 평생교육 관계자 상호교류 확대, 학습·고용 연계 프로그램(방과후 교사·문화관광해설사·학생생활상담지도사 등), 소외계층(저소득층·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교육기회 확대, 공동체 함양·인성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인력확충’이 중요하다. 실무능력은 물론 세종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 인력풀이 필요하다.


인구통계학·자연지형적 요소 반영 고민
시민 평생교육의 중요성, 도시문화 이루는 한 ‘축’


평생교육 정책 수립에 유념해야 할 것은 세종시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먼저 인구 구성면에서 타지에 비해 30~40대 젊은 층이 많고, 공무원과 관련기관 종사자 등 전문직들이 많다. 따라서 활동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다. 전문 인력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확보도 쉽다.


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고 재취업 의지가 강한 경력단절여성도 많다. 백석대 교육대학원이 2013년 발표한 ‘세종시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에 의하면 시민 246명을 대상으로 ‘선호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자격증 취득·취업 등 직업기술 교육과 문화·예술·여가 교육 등 교양강좌가 동일하게 1위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서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1위를 하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세종시는 신도심인 동지역과 구도심인 읍·면지역 주민들의 욕구와 인프라 차이, 경제적·문화적 차이가 상존한다.


특히 인구가 전국 각지에서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출신지역이나 직업이 다양해 정서적인 이질감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세종시민으로서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공동체의식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행동력도 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이다. 대부분 자신의 의지로 이주한 사람들이어서 주변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로 응한다. 실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여론 형성이 기관의 정책을 변화시킨 사례도 적잖게 있다. 주입식 수업 위주보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동호회, 동아리 형태의 지원을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 외에 자연적, 지형적 요소도 있다. 금강변과 호수공원 등 풍부한 물 자원을 활용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도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녹지와 다양한 등산로 및 산책길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도시 성장기에 부족한 문화·공연·체육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여건들이다.


충남발전연구원 송두범 박사는 “현재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여가나 문화·예술에 편중돼 있는데,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시설도 특별히 거대한 건축물을 건립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아파트 시설,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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