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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밴드, '음악'으로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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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밴드, '음악'으로 소통하기
  • 한지혜
  • 승인 2016.06.2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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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동호회 | 세종시직장인밴드


합주를 향한 초보들의 ‘도전’
우여곡절 ‘연습실’ 마련까지
 


평일 저녁, 합주 연습이 한창인 밴드 연습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울렁거린다.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생 ‘세종시직장인밴드’의 연습기간은 두 달이 채 안 된다.


현재 이 동호회 카페 회원수는 200여 명.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보컬 등 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5개 팀이 이미 밴드를 구성했다.


현재 고운동 연습실은 서울에서 20년간 밴드활동을 해 온 추경승 중원대 교수, 세종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서병재씨가 회원들과 함께 마련했다. 동호회 운영자인 두 사람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1주일을 꼬박 연습실에서 보냈다.


“밴드 동호회를 찾다가 직접 만들었어요. 서울에서 살다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세종에 왔는데, 결국 내가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웃음). 특별한 가입 기준은 없지만 밴드활동에 열의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직장인이 대부분이에요. 일반 직장인부터 교수, 의사, 선생님, 청사 공무원까지 직업군이 다양하죠. 최연소 30세부터 최고령 64세 드러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고, 초보부터 레코딩이 가능한 전문가까지 포진돼 있어요. 이곳에 와서 느낀 거지만 세종시에는 특이하게 여자 기타리스트가 많더라고요.”


민간 동호회의 운영·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일정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한 밴드 동호회의 경우 비싼 임대료, 악기, 연주 시설 등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게 현실. 더욱이 신생 동호회의 경우 외부 지원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두 달을 돌아다닌 끝에 얻은 연습실이에요. 2.5t 되는 장비들을 3층까지 옮기느라 하루 2시간씩 밖에 못 잤어요. 방음재부터 시작해 내부 공사도 직접 했죠. 지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나름 연습실 모습을 갖췄어요. 따로 지원이 없어 생활용품, 의자 등 모든 집기를 집에서 가져오고 있어요. 가끔 가정에서 내다버린 책장 같은 것들을 주워오기도 합니다(웃음).”


연습실을 마련하면서 겪었던 우여곡절을 설명하면서도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이 궁극적인 목적이에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호회 자체 강습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앞으로는 초·중·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히 차상위계층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방과 후 활동 혹은 음악교육에 참여해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동호회로 키워 보고 싶습니다.”


매년 4회 가량의 정기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첫 공연은 오는 5월 예정. 공연을 위해 3개 초보 밴드팀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시민들이 ‘저 사람들도 하네?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용기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문화를 소통하는 공동체적인 동호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밴드의 매력은 ‘팀워크’에 있다.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 그들의 하모니. 꽃피는 봄, 세종시 직장인 밴드와 시민들이 하나의 멜로디로 소통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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