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댓글
변상섭, 그림속을 거닐다
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평생 '배움'의 욕구… 세종에서 단절된 꿈
상태바
평생 '배움'의 욕구… 세종에서 단절된 꿈
  • 이희택
  • 승인 2016.06.25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트롤타워 기능 부재… 시민들 정보 찾아 삼만리

현씨처럼 주로 평일에만 세종시에 거주하거나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이들이 세종시민으로서 소속감
을 느끼고 배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없는 걸까? 본지가 시와 시교육청, 민간단체의 협조를 받아
시민들이 참여할 만한 배움터와 공동체 및 프로그램들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현모(42)씨는 지난해 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으로 장군면에 임시 둥지를 마련했다.


이주 초기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수도권 집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 일이었다. 아내와 아이들만 괜찮다면 이주를 하고 싶으나 여건상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씨는 달리 생각했다. 수년 내 세종시에 정착할 것을 가정하고 혼자 내려와 있는 동안이라도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나 배움의 장을 찾고 싶었다.


세종시에 정착한 동료 공무원들과 어울리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직장 동료들을 매번 불러내 만나는 것도 눈치 보이는 법. 그러다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찾아 나섰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바쁜 일상 속에 빠져들었다.


‘배움’의 장, 어디서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


그동안 공공영역의 배움 프로그램 전반은 세종시 본청에서 총괄 관리했다. 도시 건설초기 여건상 평생교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기관 설립이 불가능했다. 이 모든 걸 시청 교육지원계에서 담당했다. 그 흔한 평생교육센터조차 없었다. 인문·고전학 강좌와 배달 강좌(시민 7명 이상이 프로그램을 정해 신청), 사이버 평생학습관 전반을 시가 관장했다.


그나마 배달강좌의 경우 지난해 4400여 만원 지원과 함께 46개 동아리 활동이란 호응으로 이어졌다. 수요가 급증한 것. 배움의 욕구가 폭발한 셈이다. 이 사례는 최소한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경우에 해당된다.


세종문화원, 세종자원봉사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연기향교, 건양대 세종평생교육대학 등에 위탁한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려대·홍익대 학생들이 각각 강사로 활약 중인 석탑과 등불 야간학교는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사이버평생학습관(www.sejong.evermbc.com)은 출범 초부터 시민 대상의 무료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시가 새로 설립한 인재육성재단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종촌동)이 배달 강좌 등 주요 프로그램 운영을 주관한다. 곧 올해 전반적인 강좌 프로그램의 수강생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산하 교육연구원(www.sjle.go.kr)을 통해 동화구연자격증 등 모두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13개 읍면동 주민센터별로 적게는 6개(장군면)에서 많게는 39개(아름동)까지 운영된 ‘배움’ 프로그램도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재편성한 프로그램은 아름동(22일)과 종촌동(23일)을 시작으로 이달 또는 다음달 중 참가자를 모집한다.


민간 평생교육시설로는 홈플러스가 조치원점(108강좌)과 어진동점(184강좌), 이마트가 가람동점(136강좌)에서 각각 시민들의 배움 욕구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2개 종목별 주요 동호회는 시체육회(044-862-20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간 쏠림현상 뚜렷… 다양한 욕구 충족엔 한계


외형상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 꽤 늘었다. 다만 낮 프로그램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30·40대 인구가 급증한 동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주부와 학부모 수요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주로 많은 이유다.


고령층과 농업인이 많은 면지역에는 저녁시간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조금 더 많다.


고전강좌와 평생교육기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인기 프로그램은 한정된 모집인원과 선착순으로 인해 1년 이상 대기해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낮에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더욱 좁아진 셈이다. 사설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물다. 이들이 비정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은 배달강좌, 사이버평생학습관, 동호회 활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모씨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바쁜 일상과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시대에 맞춤형 선택이 쉽지는 않다. 주로 지역 카페 등을 통해 찾아 보고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평생교육진흥원이 개소하면 보다 양질의 배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