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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예종 유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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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예종 유치 가능성은?
  • 안성원
  • 승인 2016.02.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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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유치 의지는 '강한데...', 대학측 “수도권지역 우선 고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캠퍼스 이전 추진과 맞물려 수도권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민들도 유치전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여기다 관할 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도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 한예종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오는 26일 캠퍼스 이전 내용을 담은 ‘캠퍼스확충구상기본용역’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한예종은 6개월간 이 용역을 진행하게 되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이전 지역을 확정한 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규모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예종은 지난 1993년 국가정책 차원에서 전문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문을 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4년제 특수국립대학이다. 캠퍼스는 현재 서울 석관동, 대학로, 서초동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석관동 캠퍼스는 조선 20대 왕 경종의 묘인 의릉 능역 안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왕릉 복원 차원에서 한예종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예종의 기본 방침은 12만㎡ 규모의 부지에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과 교직원 등 3500여 명의 통근·통학이 수월해 지고, 각종 예술 및 공연활동 등 지역경제 유발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한예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정부세종청사 이전 후 공동화를 우려하고 있는 경기도 과천시를 비롯해 고양시, 구리시, 화성시, 서울 도봉구 등이다. 이중 과천시와 고양시는 정치권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양새다.
 
과천시가 지역구인 송호창(더민주) 의원은 김봉렬 한예종 총장과 수차례 접촉해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전달했고, 고양시의 유은혜(더민주)·김현미(더민주) 의원도 김 총장을 만나 지역의 장점을 앞세워 유치를 희망하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뒤늦게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 역시 곧 유치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세종시 4-2생활권에 160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학부지는 소규모 캠퍼스를 위한 분교타운, 독자적으로 캠퍼스를 직접 지을 수 있는 개별캠퍼스 영지, 공동캠퍼스용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행복청이 이 부지가 한예종 캠퍼스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최적지임 부각해 알리면서 유치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낙관적 해석이다.
 
한예종은 인지도나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종합대학. ‘문화예술계의 서울대’인 셈이다. 따라서 행복청은 유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 또 유치가 성사될 경우 대학부지 내 타 대학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수도권 대학을 지방에 유치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며 “(그러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당장이라도 유치계획을 마련해 유치전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민들도 한예종 유치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세종시민들은 “한예종을 세종시에 유치해야 한다” “국내에 세종시만한 명품도시가 어디 있겠나, 문화예술종합대학이 오는 건 마땅하지 않겠나” “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세종시 유치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한예종이 현재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나 학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에서 수도권으로의 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예종은 이번에 실시하는 용역에서도 수도권 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잠재적인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과천시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반발기류도 강해 사실상 세종시 유치를 위한 제반 상황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다.
 
한예종 관계자는 “오는 2025년 이전 계획을 세운데다 아직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수도권지역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건 맞다. 지방으로 갈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는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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