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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 연령층, 너무 몰려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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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 연령층, 너무 몰려도 '골치'
  • 안성원
  • 승인 2016.01.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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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인구불균형 세종시, 이대로 좋은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세종시. 30~40대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특정연령층 집중현상이 예상치 못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 바 ‘젊음의 역습’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세종시 동지역 인구 중 30~40대는 4만 2609명으로 전체인구(9만8593명)의 43.2%에 달한다. 그 다음은 보육대상 유아 및 초등학교 아동(3만 1898명, 32.3%)이 차지하고 있다. 신도시지역 인구 대부분이 30~40대 부모와 그 자녀로 이루어져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인구구조 때문에 세종시는 유례없는 보육난, 학교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반 신도시 학생유발률의 두 배 규모로 학생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가 되면 이 문제가 그대로 상급학교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세종시의 근간을 이루는 공직사회가 경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위직 공무원이 대거 포진된 중앙부처는 다소 덜 할 수 있지만, 세종시나 교육청 등 지자체 단위 조직에서는 두터운 인사적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학교대란, 세대단절, 공직 동맥경화 유발시는 광역·기초단위 업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을 원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인력을 우선으로 수혈하고 있다.


각종 사회문제 유발, 인구유입 무대책이 부른 ‘화’


특히 사무관급 이상의 간부직 공무원으로도 젊고 활동적인 인재를 선호한다. 타 시·도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무관급 이상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들이 퇴임하면서 후배 직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여유 보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세종시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젊은 사무관들이 정년이 되기전까지 고위직 자리가 요원하게 된다. 현재는 빠른 승진 등으로 중앙을 비롯해 전국에서 공무원들이 몰리고 있는 세종시교육청 역시 추후 조직이 동맥경화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당장 인구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대 부족 현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공통적인 문제다.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신도심지역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명문대학이 유치되지 않는 한,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4생활권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종시에는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조치원),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조치원),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반곡동), 한국영상대학교(장군면), 대전 카톨릭대학교(전의면) 등이 입지해 있다.


일부 희망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세종시 일선 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세종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간다 해도,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에 입문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며 “아직 10년 정도는 지나야 벌어질 일이지만, 그리 기분 나쁜 상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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