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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캠퍼스 고등학교' 청사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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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캠퍼스 고등학교' 청사진 나왔다
  • 안성원
  • 승인 2016.01.2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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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감 핵심공약 추진 '촉각'


6-2생활권 2021년 3월 개교 유력
인문·과학·예술 3개 특성화고 ‘하나로’
학교별 시설 공유…행·재정적 효율성 기대


세종시 중등교육의 새로운 명품으로 기대받고 있는 ‘캠퍼스형 고등학교’의 윤곽이 드러났다. 인문·과학·예술 3개 분야의 특성화고를 하나의 캠퍼스로 합쳐 교육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캠퍼스형 고교는, 대학에서 여러 단과대학을 하나의 종합대학으로 구성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학교 3~4개를 동일 공간에 배치하고 학교 간 이동수업이 가능하도록 조성한 학교를 말한다. 평준화 체제에서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는 미래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 캠퍼스형 고교는 당초 2018년 3월 4생활권에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상황,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6생활권에 2021년 3월 개교로 일정을 변경했다. 현재로서는 6-2생활권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추후에도 연기 및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세종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으로부터 정책연구를 수행 중인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은 12일 의견수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캠퍼스형 고교 사전 테스트…1생활권 3개 중점고 운영


먼저 연구단이 제시한 캠퍼스형 고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인문중점학교’는 인문, 경제·경영, 사회과학, 외국어 등을, ‘과학중점학교’는 자연과학, 공학, 의·생명과학을, ‘예술중점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공연·영상 등을 전공 과정으로 다룬다. 이중 1학년은 공통필수과목과 학생선택과목을 6대4 비율로 배우고, 2학년은 5대5, 3학년 때는 학생 선택과목만을 배우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런 교육과정을 도입하기에 앞서, 과학중점고인 두루고를 비롯해 1생활권 내2 개 학교를 인문·예술 중점고로 지정해 클러스터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추후 교육과정 거점학교 지정으로 심화되며, 2생활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성을 갖춘 교사진 구성을 위해 ‘트랙별 전형’ 시행 및 복수전공교사 임용, 전문가 계약제(교사자격증 미소지자 중 우수 인력 발굴) 등을 실시한다.


앞으로 ▲2016년: 캠퍼스형 고등학교 연구회 구성 및 운영 ▲2017년: 1생활권 중점학교지정 및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 ▲2018년: 1생활권 교육과정 클러스터 확대, 1생활권 교과중점학교 교육과정 거점학교 지정 ▲2019년:2-4생활권 중점학교 지정 및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 ▲2020년: 교과 중점학교, 교육과정 클러스터, 교육과정 거점학교 성과 및 한계 분석, 캠퍼스형 고교 교육과정 편제표 작성 및 교원 모집 등의 일정으로 교육과정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평생학습관을 설치해 시민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인력이 참여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략도 제안했다.



인건비 절약·시설 공용 등 연 12억 ‘절감’


캠퍼스형 고교의 또 다른 매력은 특성화 학교별 시설의 교차활용이 가능해 체험중심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요시설을 보면 교과교실과 지원시설(식당·체육관 등), 관리시설(사무공간·교무센터·상담실 등)은 학교별 전용시설로 설치하고, 창의·체험활동시설(대·소강의실, 융복합실, 퍼포먼스실 등)과 정보종합센터(컴퓨터 활용실), 기술·가정실(목공실,철공실, 도예실), 체육관, 강당, 수영장, 도서관등을 공용시설로 사용하게 된다.


건축면적은 3개 학교(2만 9039㎡)와 공용시설(1만 2177㎡), 지원시설(7020㎡), 평생교육원시설(6215㎡) 등 총 5만 4451㎡에 달한다. 96학급(인문 36학급, 과학 36학급, 예술24학급) 2400여 명의 학생들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까지 고려한 규모다. 건립비용은 824억 원(2019년 기준 928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행·재정적 효율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관리직(교장·교감) 및 행정직(행정실장·행정직원) 등 인건비만 연 4억 6000만 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서관의 경우 공유시설 활용을 통한 유휴좌석 감축효과가 연 5300만 원~2억 2000만원까지 발생하고, 일반 학교에 없어 학원을 찾아야 하는 과목도 개설이 가능해 5억 4000만 원의 사교육비가 절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언급된 경제효과만 연 12억 원 규모.




교육부 협조여부, 대입경쟁력 ‘우려’ 나오기도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의견수렴회 자리에서 세종교육시민회의 김용택 위원은 “진보교육감당선 이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교육부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원만하게 협조해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고교의 평가 잣대인 대입의 성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의문이 강했다. 양지고등학교 이승표 교장은 “연구단은 1학년에게 수강신청을 받아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입수능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실현이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의견수렴회에서 청취한 의견을 최종보고서에 반영해 캠퍼스형 고교 설립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앞으로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TF팀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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