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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동학부모vs교육청 '온도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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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동학부모vs교육청 '온도차' 여전
  • 안성원
  • 승인 2015.10.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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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청 방문, 학교 신설 요구…교육청 '어렵다' 입장 유지

세종시 아름동(1-2생활권)에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학부모들과 세종시교육청간의 확연한 온도차이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학부모는 학교 신설만이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교육청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아름동 학부모 10여명은 시교육청을 방문, 이재욱 교육행정국장과 실무 담당자 등 교육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아름동 학교난 해결책을 요구했다.

먼저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학부모측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아름중학교 입학대상자(초등 6학년)는 아름초 185명, 나래초는 158명, 온빛초 36명 등 379명이다. 만약 아름중이 입학정원을 10학급(250명)으로 결정한다면 나머지 130명은 집 앞 학교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아름중 다음으로 가까운 두루중으로 가도, 두루중의 남은 정원은 60명, 나머지 70명은 좀 더 먼 학교로 가야 된다. 학부모들은 이런 식으로 떠밀려나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열악한 현실도 언급됐다. 아름초 과대를 해소하기 위해 생긴 온빛초는 그동안 통학버스가 지원됐지만 내년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시교육청이 대안으로 보행육교를 조성했지만 학부모 측은 7단지 외의 아파트단지에서는 통학거리가 더 멀어지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고 반발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생수요가 3년 뒤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시교육청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올해 9월 1일자 기준으로 아름동의 초등학교 재학생수와 졸업년도에 입학 예정 인구수를 비교해보면, ▲6학년 836명-만 6세 1167명 ▲5학년 884명-만 5세 1087명 ▲4학년 896명-만 4세 1183명 ▲3학년 935명-만 3세 1099명 ▲2학년 1034명-만 2세 1088명 ▲1학년 1066명-만 1세 1047명 등으로 나타났다.

입학예정 인구 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긴 하지만, 그 추세가 미미하고 재학생 수보다 많기 때문에 학급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졸업생이 입학생보다 많아지는 현상은 현재 1학년이 졸업할 때야 나타난다. 학부모들이 앞으로도 아름동의 학교에 계속해서 과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아울러 이들이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경우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학교를 늘려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학교 과대화 지속"…학생수 감소 미미, 졸업생 보다 많은 입학생

백종락 학부모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육청의 카드 돌려막기 식 분산배치 계획의 희생양이 되길 원치 않는다”며 “통학버스 대신 제시한 보행육교는 사실 계획된 것이었는데 이것을 선심 쓰는 것 마냥 던져놓고 수용하라는 교육청의 일방적 태도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대표는 또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침이 변경돼서 신설이 어렵다고 했는데 지침이 변경된 과정을 보면 5월에 시교육청 의견수렴이 있었고 6월 확정됐다. 그런데 교육감은 7월 학교 신설을 약속했다”며 “이는 공동학구로 묶기 위해 학부모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리적으로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는 문제부터, 교육부의 신설학교 억제 기조까지 더해진 현실적인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 또 생활권 전체 학교를 놓고 보면 전체 학생 수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다, 아름동 외에서는 과소문제가 발생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산배치가 대안이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이재욱 교육행정국장은 “학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학교 설립을 위해 교육부와 행복청, LH와 협의하면서 많이 노력했지만 제도적으로 학교 신설을 억제하고 있고 일부 학교만 학생들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 난감하다”며 “아름중의 경우 정원을 더 늘리게 되면 정상적인 교육과정도 어렵고 학생 안전관리도 열악해진다. 이런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수 발생은 2·3생활권이 개발되면 어느 정도 분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 값이 오르면 젊은 층 입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서 이런 전반적인 조건을 감안한 전문용역을 진행해 장기적인 예측을 해보려 한다”며 “만약 연구결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의 학생수 증가율이 나온다면 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학부모측은 최 교육감의 캠퍼스형 고등학교 공약과 연계해 과대현상이 나타나는 아름·도담·종촌동의 고등학교를 캠퍼스형 고등학교 부지로 이주시키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신축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시교육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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