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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개선요구…LH 회의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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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앙공원 개선요구…LH 회의적 반응
  • 안성원
  • 승인 2015.08.12 1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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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답변할 법적책임 없다" 기관간 마찰 부채질
세종시가 핵심 도시공원인 중앙공원 조성과 관련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게 보완의견을 제시했지만, LH가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기관간 마찰이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첫삽을 뜨기 전부터 중앙공원 청사진에 대한 이견이 도출되고 있는 셈.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4일자로 ‘중앙공원 조성관련 세종시 의견 제출’ 공문을 LH세종특별본부에 전달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중앙공원 실시설계 검토의견서를 통해 ▲체육시설 추가설치 ▲복합체육시설 구간 우선 개장 ▲호수공원·국립수목원과의 연계성 강화 ▲도시 상징성 지닌 조형물 설치 ▲공원 내 건축물 특성화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 ▲유지관리비용 고려한 조성 ▲도시휴양센터 활용방안 재검토 ▲각 동별 순회설명회 추진 등 9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세종시 요구에 대해 LH 세종본부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본부 관계자는 "일부 사안은 검토해 보겠지만, 상당수 요청사안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향후 기관간 줄다리기가 예측된다.  

시, 체육시설 확충 ‘시급’…LH 기존 계획 ‘고수’

사안별로 살펴보면, 우선 시는 중앙공원 내부에 체육시설을 보강, 전반적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길 바라고 있다.

중앙공원 인근에 호수공원, 국립수목원 등 숲 공간이 있고, 공원 유지관리와 활용성을 고려해서라도 조경공간을 줄이고 축구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파크 골프장 등 다수의 체육시설을 추가할 것을 LH에 주문했다. 그리고 체육시설이 밀집된 복합체육시설 구간을 1단계 공사순위로 반영해 제일 먼저 개장할 것도 요청했다.

그러나 LH 관계자는 "체육시설이 너무 많아지면 문화공원의 취지와 맞지 않고, 부지가 한정돼 있어 새 체육시설을 설치하려면 기존의 시설을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중앙공원에 계획된 체육시설은 축구장 2면(국제규격, 보조구장), 야구장 2면(정규규격, 리틀야구용), 100m직선트랙, 테니스장 8면, 농구장 2면, 풋살장 1면, 인라인 및 익스트림바이크장 1개소 등이다. 

복합체육시설 구간 우선 개장과 관련해서도 "중앙공원은 단계별 조성계획이 서 있는데, 복합체육시설 구간은 2단계 조성구간이어서 우선 개장이 어렵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건축물 특성화 ‘불가’…상징 조형물 ‘소극적’

또 시는 중앙공원이 세종시 중심에 위치한 만큼, 시를 대표할 수 있는 특색을 갖추길 원하고 있다. 이에 보훈처에서 추진중인 ‘자유와 평화의 국가상징공원’을 중앙공원에 설치하고, 세종대왕상 등 도시의 정신을 나타내는 조형물·조경(한글모형 어린이 퍼팅장, 어사화 공원 등)을 공원중심센터나 상징광장 일대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행복도시 자체가 애초에 랜드마크를 지양하는 콘셉트였는데 상징조형물이 필요하겠냐"는 것이 LH의 반응. 담당자는 “굳이 필요하다면 시가 요구한 형상은 아니더라도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맥락에서 시는 공원 내부에 신축될 예정인 7개 건축물이 각각 특색을 갖추도록 별도의 설계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LH는 이에 대해서도 이미 중앙공원 조성사업 용역 과업범위 내에 포함된 사안이기에 별도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차공간, 유지관리비용 대책 요청에 “이미 충분하다”

시의 주차장 추가확보 및 유지관리비용 최소화 방안 검토 요청에도 LH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는 중앙공원에서 열릴 대규모 행사 등을 고려해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를 원하고 있다. 또한 중앙공원 유지관리 비용이 연간 2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고 부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서도 LH는 시큰둥한 답변을 꺼내놨다. LH 관계자는 “1년에 한두 번 열리는 대형행사를 위해 주차장을 넓혀 다른 활용공간을 없애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사업지구 전체적으로 주차장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정한 선을 그었다. 

연간유지관리비용 최소화에 대해서도 “수질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호수공원을 사례로 우려하는 것 같은데 중앙공원은 그런 시설이 없다”며 “판매시설 등 수익사업 창출요소를 반영하려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부 사안 검토 중…성사여부는 미지수

물론 LH가 시의 의견에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수종 등의 중복을 피하고 이용자 입장에서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산림청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재 매각부지로 분류돼 있는 도시휴양센터를 공원부지에 편입해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등 공공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요청에 대한 LH의 부정적 견해는 공식적인 공문을 통해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와 협의할 기회는 많다. 이번 의견서에 대한 회신은 법적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회신서를) 따로 공문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LH의 무성의한 반응에 대해 세종시도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LH가 행복청과 세종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책임을 이리저리 떠밀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시민편의를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채 세종시가 중앙공원을 인수하게 되면 향후 시가 별도로 혈세를 투자해야 하는 만큼, 필요한 사안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시가 가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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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2015-08-12 09: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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