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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구성, 정치성향보다 업무능력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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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구성, 정치성향보다 업무능력 중시”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4.06.1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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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도농통합, 인위적으로 하면 갈등만 유발
시민단체 지원보다 시민의 직접참여 유도
시의회 과반확보, 당정협의 강화할 것
정치가 언론을 악용, 건강한 긴장관계 필요

행복도시 예정구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한솔동 득표율이 79.1%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금남면을 제외한 8개 면지역 주민은 여전히 유한식 현 시장을 많이 지지했다. 도농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로컬푸드 공약 등 물질적 상생을 추구하는 균형발전 정책 외에 도농 주민간 정신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세종시표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서 도시와 농촌을 연계하고 서로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농촌 주민들이 신도시가 생겨서 손해가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통합복지센터로 운영해 면지역에서도 신도시 못지않은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도 공약사항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처럼 도시민이 농촌체험을 하면서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가겠다. 문화적 측면의 통합프로그램은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으려 한다. 화합대잔치, 이런 식으로 억지로 섞어 놓으면 화합보다는 갈등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농촌지역에서 졌는데 그것을 패배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2년 선거에서 얻은 득표와 비교하면 이번에 정말 많은 표를 받았다. 농민들 역시 변화의 욕구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 그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참여와 소통’을 2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본다. 각 공약분야 시민참여 위원회 설치를 약속하셨다. 그 숫자만 9개에 이른다. 그러나 기능상 중복, 참여율 저조 등으로 위원회 운영이 유명무실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민간주도의 시민자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정책을 펴고, 그 토대 위에 시민참여 위원회가 설치되어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각종 단체들이 전부 관변으로 흘러버렸다. 시에서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게 했다. 그래서 시민참여는 직접참여 방식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시민들이 원하면 언제든 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둘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여러 의견을 내면 시 담당부서와 전문가집단이 그것을 취합해 검토하고 정리하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종시의회 과반이상의 의석을 확보했다. 시장의 정책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회 본연의 감시기능이 약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의회와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갈 예정인지 구상이 있다면 밝혀 달라.

"지방의원들이 이제까지 제 역할을 해 왔느냐. 시민들은 결코 그렇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급한 것이 의원들의 정책역량 강화다.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 의원들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시정의 파트너로 의원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번 인수위 구성에 의원들을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정인수 역시 의원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봤다.

세종시에서 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정책창구 역할을 할 정책위원회 2개를 큰 축으로 정책을 끌고 갈 것이다.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 토론해 당론을 결정하고 시 정책에 대해 상시적으로 당정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물론 의원들이 시 정책에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선인이 도시계획과 건설 분야 전문가인데. 비슷한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중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일부 위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인수위 인선에 엇박자가 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

"인수위 활동기간이 20일에 불과하다. 시정을 빠르게 파악할 사람이 필요했다. 인수위는 선거캠프의 역할과 다르다. 정치적 성향보다 업무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명래 교수는 1기 시정부에 참여하긴 했지만 세종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신 분이다. 황희연 교수는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국내 최고 권위자다. 계용준 전 토지공사 부사장은 제가 초대 행복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토지공사 건설단장을 맡았던 분으로 세종시를 가장 잘 아는 분 중 한명이다. 그 밖에 문화예술분야를 담당할 임재일 교수, 재난안전을 담당할 이재은 교수 등은 평소 교분이 없었지만 해당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분들이라 모시게 됐다."

결국 풀뿌리 언론의 지방권력 감시가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토호정치 토호언론 문제를 줄곧 제기했던 세종포스트는 2기 시정부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공약사항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을 드리겠다. 끝으로 세종포스트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시장의 각오, 포부가 있다면 밝혀 달라.

"토호언론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언론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 못했던 이유는 지역정치인들이 언론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언론도 스스로 본령을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받아들일 비판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해 시정을 개선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소통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과 대화한다고 해서 소통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뜻을 시정에 반영해야 진정한 소통이다. 지금까지 행정이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 시정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겠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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