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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스토리를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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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스토리를 입히자
  • 이충건 기자
  • 승인 2014.05.0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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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화 창조산업 육성 첫걸음

역사·전설 서사원형 찾아 재해석
문화창조산업 육성 첫걸음 될 것

"도시나 지방의 매력적인 요소를 끄집어내려면 스토리 중심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가령 대전의 목척교는 서울의 청계천보다 훨씬 예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하드웨어는 예쁜데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종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건설현장이지만 알고 보면 많은 전설과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세상을 흥미롭게 인식하게 하는 기본 요소, 즉 스토리가 있어야 세종이란 도시를 팔 수 있습니다."

권도경(39) 세명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의 얘기다. 권 교수는 서울과 부산, 영남과 호남, 독도와 일본 대마도까지 지자체나 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설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한 신진 인문학자다. 지역의 정체성을 추출해 내기 위한 목적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 중인 세종시. 건축박람회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디자인도시다. 용 모양을 닮은 정부세종청사, 책 이미지를 형상화한 국립세종도서관이 멋스럽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과 앞으로 조성될 국립중앙수목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국새보관함을 모티브로 한 대통령기록관, 하늘을 담은 그릇 모양의 세종아트센터, 전통기와와 옛 성곽 이미지를 딴 세종시청사, 전통 문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종교육청사 등. 건축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건축물에는 수많은 공공미술품이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이다. 그런데 우리 도시에 어떤 스토리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제부터라도 세종이란 도시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부수고 파내고 도시를 만드는 이곳 행복도시에도 이야기자원은 넘쳐난다. 구석기·신석기 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의 집터와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오죽하면 삽질만하면 백제시대 무덤과 유물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지금은 없어진 마을마다 바위며 나무에 전설이 깃들어있었다. 이런 전설들은 그 자체가 우리민족의 DNA이고 우리도시가 만들어갈 서사의 원형이다. 여기에서 영화와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이 창조되고 미래문화인재가 나온다. 문화 창조도시의 출발점이 스토리에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본보는 지난해 개통한 원수산-전월산 둘레길 곳곳에 전해지고 있는 역사와 전설을 원형에 가깝게 재구성했다. 사료를 참고하고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 중인 행복도시건설청 문화도시기획팀의 자문을 얻었다.

이충건 기자 yibido@sj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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