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따른 피로도 증가 확인
시장침체기에도 유망 아이템은 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그동안 지나치게 호황장세를 이어 왔을까. 지역 부동산시장 현업종사자들은 현 상황을 일종의 ‘가격 조정기’로 인식하고 있다. 빨간 신호등 앞에 서서 파란 불이 켜지길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본보는 세종시에 사무실을 둔 공인중개사 등 현업종사자 10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공급과잉으로 ‘역전세난’ 논란이 이는 등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일선이 느끼는 체감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더 많이 표현했다.
현재 시장상황에 대해 응답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약세 내지 약보합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열 명 중 여섯 명은 미래 시장전망에 대해서도 약세 내지 약보합세로 보는 등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입주아파트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들은 주택 전월세 가격이 한 동안 떨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곧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보다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2배 이상 많았다. 상가와 상업용지에 대한 ‘버블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열 명 중 일곱 명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침체기에도 유망 아이템은 있는 법. 응답자들은 정부세종청사 인근 행복도시 1-4생활권과 2-2생활권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며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차익을 노리는 아파트보다 호흡을 길게 봐야하는 토지를 유망 아이템으로 손꼽기도 했다. 많이 올랐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올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2-2생활권 신규아파트 중 포스코와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2구역을 가장 ‘핫(hot)’한 지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sjpost.co.kr